일을 대하는 태도 - 2023년

by 정대표

최근 한 파트너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깨달은 바가 있다. 지금 내가 취급하고 있는 제품이 결코 쉬운 제품이 아니란 걸 말이다. 즉,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판매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보통의 제품은 대체로 시장에 대체재가 있다. 얼마 전 이야기했던 그 파트너사 제품 역시 대체재가 시장에 있고, 그 제품은 대체재 보다 상위 호환 개념이라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가 분명했다. 하지만 내가 취급하는 제품은 대체재가 없다. Disruptive Technology라고 불릴만한 제품이다. 게다가 제조업, 단가가 높은 제품이니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고객 설득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다. 우리 대신 제품을 팔 유통 업체를 찾는 건 훨씬 더 힘든 일이다. 다양한 유통 업체를 만나봤고, 설득도 해봤지만, 계약서 도장을 찍고 활동을 시작한 건 몇 업체 되지 않는다. 이미 경험이 있는 업체는 경쟁사 제품을 가지고 있고, 경험이 없는 업체는 우리 제품 도입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법은 직접 규모가 있는 고객을 찾아 유통 업체에게 연결해 주는 것이다. 이 방식이 효과가 있는 게, 이미 이 방식으로 우리 제품 취급을 고민만 하고 있던 한 유통 업체를 설득할 수 있었다. 또 한 업체도 같은 방식으로 설득해 보려고 계획을 짜고 있다.



요즘 내가 힘든 건, 무엇 하나 수월한 게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제품으로 새로운 고객을 찾는 게 당연히 어려운 건 맞는데, 그래도 인간 심리가 그래도 조금은 쉽게 흘러가는 일을 찾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이전까지 했던 일은 대체로 풀기 어려운 일과 수월한 일이 섞여 있었는데, 지금 하는 일은 하는 일마다 가시밭길이다. 힘겹게 한 단계 넘어가면 더 힘든 단계가 보이고, 또 그걸 넘어가면 또 한고비가 보인다. 그러나 이 일을 택한 건 나 자신이니 누굴 탓할 수 없다. 굳이 탓을 해야 한다면 주변 환경 탓을 하는 걸 텐데, 그만큼 의미 없는 게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 그럴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건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상황에 잘 맞는 계획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불굴의 의지로 무얼 하겠다 그런 말이 아니다. 그렇게 전투적인 사람도 아니니 불굴의 의지도 없을뿐더러 일에 감정을 싣고 싶지 않다. 그보다는 냉정하게 상황을 보고 진부한 말이지만 ‘전략적’으로 일을 헤쳐나가겠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난 머리보다 가슴을 믿고 그때그때 맞는 일이 무엇인가를 보고 일을 진행했다면, 그보다는 조금 더 멀리 보고 전략적인 마인드 셋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더. 무엇 때문에 안됐다고 탓을 하기보다, 그 실패를 되짚어보고 냉철하게 분석하고 기록해 나가려 한다. 이를 통해 지금 하고 일을 비관적은 시각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가슴에 박혀 있는 일에 대한 여러 감정을 모두 걷어내고 머리로 헤쳐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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