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분기를 맞이하며…

by 정대표

최근 주중에는 해외에, 주말에는 싱가포르에 있는 생활을 몇 주째 반복하고 있다. 지금은 대만에, 지난주는 베트남, 그 저번 주도 베트남에 있었다. 다음 주는 호주, 그다음 주는 다시 베트남, 그리고 그다음에는 한국에도 간다. 이렇게 매주 집 밖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어제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잠시 헷갈리기도 했다. 왜 내 주변에 중국 말만 들리는지 이상했다. 베트남 말이 들려야 할 거 같았는데 말이다. 이렇게 쉴 새 없이 다니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기회들이 보이고, 이제는 결과를 반드시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몸이 힘들 법도 한데 견딜만하다. 이를 견디게 해주는 게 세 가지쯤 있다.



첫째는 운동이다. 틈틈이 운동을 하고 있는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PT를 받기 시작했는데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일단 체력이 좋아졌다. 좀 잠을 못 자도 다음 날 자면 회복이 된다. 그리고 전반적인 테가 달라졌다. 배도 많이 나왔고 허리살도 꽤 있었는데, 꽤 정리가 됐다. 몸짱까지는 당연히 아니지만, 그래도 옷을 입으면 봐줄 만한 정도가 됐다.



둘째는 아이들 그리고 와이프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덕이 크다. 많은 시간을 밖에 있다 보니 잠깐 보는 가족이 더 소중해졌다. 덕분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에 전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조금 힘들어도 아이들이 하자는 것 하게 되고, 조금 귀찮아도 와이프가 하자고 하는 일 하게 되더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을 땐 아이러니하게 이렇게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궁하면 통한다던가, 아니면 궁하면 뭐든지 하게 된다고 해야 하나. 여하튼 시간이 부족하니 부족한 시간을 쪼개 쓰는 만큼, 그 시간을 소중하게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지금 회사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은 덕이 크다. 지금 하고 있는 베트남 프로젝트도 그렇고, 다른 나라와 하는 일도 그렇다. 오늘은 대만에서 꽤 규모가 있는 B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는데, 내가 했던 경험을 이용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어 보였다. 큰 회사와 일하려면 어떤 의사 결정을 거치는지를 알고 있고,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단계를 거쳐 딜을 성사시켜야 하는지 눈에 보였다. 이런 게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이제 어떤 사람과 일해야 하는지 깨닫게 된 것도 크다. 그간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어떤 사람과 일을 도모할 수 있는지, 또 어떤 사람은 그냥 지나쳐야 하는지 경험적으로 알게 된 것 같다.



결과만 기다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금 하는 대로 하면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 길을 걷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맞이하게 될 결과가 내가 그렇게 원하는 결과가 아니더라도 받아들일 준비 역시 되어있다. 7년 전 한 회사를 떠나면서 썼던 아래 글을 다시 가슴에 새겨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 말을 실천했다. “Do what you can with what you have where you are” 이를 통해 결과는 좇는 것이 아니라 따라오는 것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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