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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창업 - 시간은 돈이다

by 정대표

시간은 돈이다, 시간은 금이다 등등 시간이 귀중하다는 뜻으로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창업을 해보니, 시간을 사려면, 혹은 시간을 단축하려면, 또는 시간이 흐르면 돈이 들고, 돈을 써야 하고, 돈이 나간다. 그래서 시간은 돈이다.



부트스트래핑, 즉 투자를 받지 않고 내 자본으로 창업하는 걸 의미하는데, 이럴 경우 창업자가 여유가 있지 않는 한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개인이 조달하기 어려우니 시간을 써서 돈을 아끼는 수밖에 없다. 개인이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정해져 있으니, 부트스트래핑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 그런 게 아니라 창업자 스스로 다 하려고 하면 일정 부분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비효율을 없앤다는 건 시간을 단축한다는 뜻이 되고, 이렇게 시간을 단축하려면 사람을 뽑거나 공동창업자를 모아 창업을 해야 하는 데 이때 돈이 들어가게 된다. 즉 시간을 돈으로 사게 된다.



하지만, 사업 성공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니, 가능하다면 돈으로 시간을 사, 시간을 단축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너무 시간을 단축한 나머지 시장에 너무 빨리 들어가도 곤란하지만, 이런 경우엔 한 템포 쉴 수 있는 선택은 적어도 있기에, 돈이 부족해 시간을 흘려보내 시기를 놓치는 것보다는 낫다.



물론 시간과 돈이 전부는 당연히 아니다. 우물을 팔 때도 우물이 나올만한 곳을 파야 물이 나오듯이, 사업도 될만한 곳에서 해야 뭐라도 된다. 애먼 데서 아무리 돈과 시간을 쏟아봐야 실패 확률만 높일 뿐이다. 또 한 가지. 지금 필요한 일을 해줄 사람을 시기적절하게 뽑을 때도 언제나 시간보단 돈이다. 시간이 많다고 사람을 잘 데려올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돈이 충분하다면 사람을 잘 데려올 확률이 높아진다.



결국 창업에서 시간과 돈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와 같다. 적절한 시기에 돈으로 시간을 사고, 그 시간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성공적인 창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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