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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골프 즐기기

1년 365일 라운드 할 수 있는 곳

by 정대표

2주 전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오시면서 아이들에 전념한 지 한 달만에 내 시간이 나기 시작했다. 내친김에 연습부터 하러 가려고 검색하여 ‘Champions Golf Course’를 찾아가게 되었다. 그곳은 우리 집에서 그랩 타고 15분 정도 거리에 있었고, 썩 좋지는 않은 시설이지만 200미터가 넘는 연습장 길이는 마음에 들었다.


연습을 시작했다. 세 달 만에 클럽을 잡아보는데 생각보다는 채가 잘 떨어진다. 탄도도 괜찮고 거리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80개 정도 볼을 치고 나니 오른쪽 어깨가 뻐근했고, 힘들기도 해서 클럽하우스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기로 했다. 클럽 하우스에 앉아있으니 바로 붙어있는 9홀 골프장이 눈에 들어왔다. 혹시나 싶어 프런트에 바로 플레이 가능하냐 물어보니 당연히 된단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수동 카트를 배정받아 캐디백을 실었다. 그런데 코스가 너무 좁다. 그리고 잔디 상태가 이건 아니다. 게다가 너무 더웠다. 12시 30분 티업. 그날따라 구름이 없이 쾌청했다. 6번째 홀쯤 가니 많이 힘들었다. 더운데 물도 없이 꽤나 심한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플레이하는 건 무리 같았다. 제대로 플레이되지 않아 나머지 홀은 설렁설렁 연습하면서 돌았다. 1시간 반 정도만에 9홀을 마칠 수 있었다.

Champions Golf Course에서 첫 라운드


이번에는 정규 코스를 도전했다. 싱가포르에서 유일한 퍼블릭 정규 코스인 Marina Bay Golf는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나 부킹이 가능하다. 흥미로운 건 시민권자, 영주권자, 외국인 가격이 모두 다르다. 시민권자는 평일 기준 95불 남짓만 지불하면 되지만 외국인인 나는 약 150불 정도를 지불해야 했다. 좀 억울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한국과 비교하면 괜찮은 가격이라 오후 2시 티업을 예약을 하고 며칠 뒤 골프장으로 향했다. 집에서 약 20~30분 거리로 Champions Golf Course보다는 멀다. 페어웨이나 러프 상태가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관리는 되는 느낌이었고, 그린 상태도 좋았다. 코스 난이도는 높은 편이었다. 그린은 작고 경사가 꽤 있으며, 주로 그린 주변이 좁았다. 페어웨이는 넓은 느낌이었지만 곳곳에 벙커가 있고, 물이 많다. 우리나라 스카이 72 레이크 코스와 클래식 코스를 합친 거 같은 느낌이다. 붙어있는 연습장은 길이가 270미터로 크고 훌륭했다. 퍼팅 및 어프로치 연습장도 붙어있었다. 하루 종일 연습하기에는 안성맞춤 같았다.


동반자, 코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셨다

출근하기 전까지 2~3번 더 라운드를 할 계획이다. 와이프 회사 동료와도 이번 주 라운드 하기로 했고, 다음 주도 별일이 없다면 적어도 한 번은 라운드를 할 생각이다. 한국에서는 12월부터 2월까지는 라운드를 하지 못했는데 싱가포르에서는 덥기는 해도 1년 365일 라운드 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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