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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삶에 미치는 영향

사람 간의 거리가 멀어질까 두렵다

by 정대표

먼저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었다. 손 씻기, 기침하면 마스크 쓰기, 아프면 집에서 쉬기 등, 나 자신만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런 행위가 공동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나만 하더라도 손 씻기가 습관이 됐다. 외출하고 들어와 손 씻는 건 물론이고 집에 있더라도 주기적으로 손을 씻는다. 그리고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외출은 삼간다. 특히 몸이 좋지 않을 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은 금물이다. 외출을 할 때는 손소독제도 챙긴다. 그리고 불필요한 접촉은 삼가고 있다. 문을 열 때도 가능하면 손을 사용하지 않고, 지인을 만나도 악수는 잘하지 않는다. 잔기침이 나올 때 소매로 입을 막고 하는 건 당연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직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먼저 나처럼 영업을 하던 사람은 활동이 제한될 거로 생각한다. 업무상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미팅을 잡는 게 어려워졌다. 정말 필요한 회의 역시 화상 회의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화상 회의로는 아무래도 서로 완벽한 소통을 하는데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영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고객과 소통하면서 고객의 감정과 뉘앙스를 파악하는 것도 무척 중요한데, 앞으로는 이런 게 어려워졌다. 또 재택근무가 일상화가 되고 있다. 벌써 우리 와이프 회사에서는 반드시 사무실을 가야 할 이유가 없는 한 재택근무를 하라는 권고가 내려져 있다고 한다. 내가 입사할 회사도 마찬가지다. 회사 전체로는 두 조로 나뉘어 재택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속할 팀은 모두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마지막으로 아프면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회사에 출근할 게 아니라 아프면 집에서 쉬는 게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아파도 출근하는 건 주변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일이라 지양해야 할 일이라는 인식이 퍼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람 간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지인과의 모임을 취소를 했다. 지인 중 하나가 최근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행복한 일을 바이러스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니, 삶이 건조해지는 느낌이다. 특히나 나는 모임을 즐기고, 모임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라 더 아쉽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또한 지나가기를 바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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