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처음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나이는 초등학교 2학년때쯤이다. 태권도를 정말 열심히 했다.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에 2시간씩 듣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동생을 내가 꼬셔가지고 같이 하기도 하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전학을 오게 되면서 조금 쉬다가 새로운 태권도로 가게 되었다. 시범단을 모집하기에 시범단에 동생과 들어가게 되었다. 시범단에 들어가서 기합을 크게 넣는 법을 배웠다. 소심한 성격이라 하기 부끄러웠지만 시범단에 들어가서 달라지길 원했기 때문에 크게 넣기를 노력했다. 그렇게 배우면서 나의 소심했던 성격도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시범단이기에 시범단 도복도 맞추고 시범을 했다. 태권도에서 1년에 2번씩 학부모님들 앞에서 공개 심사를 한다. 그때 우리는 시범을 했다. 처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보이는 시범이었다. 너무 떨리고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시범에만 집중을 하여 잘 끝냈다. 어렸을 때는 걱정도 많고 많이 떨렸다.
그렇게 중학생이 되면서 주장을 맡게 되었다. 내가 나이가 가장 많은 것도 있었지만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다고 하기에 사범님이 맡겨주셨다. 주장이 되면서 시범을 하기 전에는 걱정과 떨림은 버리고 어린 동생들에게 잘 할 수 있다고 기합 크게 넣고 격파장 다 부셔버리자고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시범을 하는 날이 좋았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시범을 하면 사람이 다 모일 수 없어서 1~3부로 나눠서 하는데 3부까지 하게 되면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하기 때문에 태권도에서 하루종일 있었다. 시범을 안 할 때는 같이 놀고 수다도 떠는 시간이 너무 좋아서 집에도 안 가고 편의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시범을 하고 나면 나무로 된 격파장을 때리는 것이기 때문에 상처가 많이 났었다. 어린 동생들은 많이 나지 않았지만 고난이도로 하는 중학생들은 발에서 피가 나거나 까져있었다. 나는 이러한 부분까지 시범이라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주장이 되어서는 많이 걱정이 있었다. 나는 리더쉽도 없고 부주장인 다른 동생한테 일을 떠넘기고 있는게 아닌가에 대한 것이었다. 이럴때마다 관장님은 항상 좋은 말만 해주셨다. 힘든 거 알고 있다고 하지만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는 거 알고 있으니까 믿고 있는 거라고. 그럴 때마다 나는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존경하는 사람에 관장님을 발표했다고 하니까 놀랍고 고맙다고 하셨다.
또한 시범단을 하면서 내 또래 보다는 동생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었다. 동생들이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친구보다 더 친하고 가족같은 사이다. 시범단을 하면서 친해지고 주말에도 만나기 시작하면서 나는 활동적인 사람이 되었다. 같이 수영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놀이터에서도 놀고 집에서 파자마 파티도 했다.
노는건 좋았지만 시범단을 할때마다 내가 주장을 못 하는 것을 알고 있어 관장님께 안 하겠다고 말씀을 들었다. 평일 운동이 끝나고 전화로 말했다. 그뒤로는 관장님이 주장에 대한 아무말도 안 하고 정말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다. 그렇게 부주장인 **이 주장 역할을 했다.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시범을 하기 위해 동영상을 찍었다. 나는 장애물을 밟고 서있는 사람 4명을 뛰어넘어 옆차는 거였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지만 동영상을 찍을 때는 생각보다 잘 나와서 연습한 보람이 느껴졌다. 비록 대면이 아닌 비대면이었지만 부모님들께 보여드리는 거이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
그게 나의 마지막 태권도 시범이었다. 고등학교 들어가기전에 공부학원을 제대로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때 태권도를 끊자고 하였다. 나에게는 태권도가 정말 특별한 거라서 태풍 오는 날에도 집에 늦게 도착했을 때도 아플 때도 나갔었다. 그런데 태권도를 끊으라고 하니까 많이 슬펐다. 그래서 잠을 안 자고 새벽에 노트북을 하면서 내 마음을 정리할 때도 많았다. 글귀를 적거나 유튜브로 노래를 듣거나 안 자고 기다렸다가 해 뜨는 걸 사진을 찍었다. 공부를 하는 것은 당연한 거였지만 갑자기 끊을 줄은 몰라서 당황스러웠기 때문에 더 그랬었던 것 같다. 하지만 받아드리기로 하고 공부학원을 다니고 있다.
관장님께 아빠랑 같이 태권도로 찾아갔다. 아빠랑 찾아가니 관장님도 내가 끊을 걸 알고 계셨다. 곧 끊을 거라고 원래 다니던 공부 학원을 끊고 태권도를 일주일간 쭉 다니다가 새로운 공부학원을 가기로 했다고 아빠가 말했다. 관장님이 공부 열심히 하고 시간 날때 와서 운동해도 괜찮다고 몇년을 같이한 식구라고 말해서 울 뻔했다. 그렇게 말하고 나니 마음이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끊고 나서도 운동하러는 아니지만 운동 하는 것을 구경하러 많이 갔었다. 운동하는 것을 보러 간 이유도 있지만 **을 보기 위해 간 이유도 있었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정말 따뜻하고 마음가짐이 좋다고 생각한다. 항상 태권도에 가면 가장 먼저 언니~! 라고 하면서 달려와서 안긴다. 정말 귀엽다. 덕분에 감정표현도 잘 못했는데 좀 늘었다고 생각하지만 **랑 톡할때나 말할때는 잘 안된다. 그렇게 도장에 가면 가끔 관장님이 도복을 빌려주셔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운동을 했었다.
시간이 날때는 토요일에 시범단 운동을 하러 갔었다. 지금도 가끔씩 동생들과 주말에 만나기도 하고 시범단 중학생과 초등학생 2명을 모아놓은 9명 단체 톡방이 있다. 그래서 계속 연락을 할 수 있었다. 게임을 할때에도 혼자 살아있으면 언니 우린 하나잖아 라고 하면서 같이 죽으라고 하는데 ‘우린 하나’는 관장님이 시범단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서 도복에도 써있었다. 시범단은 나혼자 잘하는 것이 아니고 다같이 잘해야한다고. 그래서 그말을 들을 때면 아직도 시범단이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이 들어서 묘했다. 끊기 전에는 몰랐는데 끊고 나니까 생각보다 태권도가 나에게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이었다. 태권도를 하기 시작해서 덕분에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잊을 수 없는 추억과 많은 경험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나에겐 특별한 태권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