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중학교 2 학년 겨울 방학 때 나는 지금 쓰고 있는 아이폰 프로를 선물 받았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선물로 받아야 했지만 나의 꼼수로 미리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전 초등학교 졸업선물로 받은 아이폰 6를 중학교 2 학년까지 잘 들고 다니다 수학여행을 갔다 오는 ktx 안에서 떨어뜨려 무진장 깨졌다. 당시에 나는 몇 시간 후 부모님께 들을 어마 무시한 잔소리에 앞날이 캄캄해졌고 멘탈이 붕괴되어 잘 다녀온 수학여행의 추억마저 슬픔으로 물들었었다. 나의 휴대폰은 거의 사망했었고, 나는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잔소리를 아직까지도 듣고 있다.
휴대폰이 망가지고 약 2~3 개월 동안 삼성 휴대폰을 사용했다. 당시 중2병에 걸렸던 나는 서양의 멋 아이폰이 필요했었고 고장을 내보려고 수차례 촉촉하게 물속에 넣어봤지만 상대는 무려 당시 최고급 방수 기능에 잘 깨지지도 않던 갤럭시 s9이었다. 정말 삼성이 미웠던 순간이었다. 중2병을 이긴 s9 덕에 서양의 멋... 아이폰의 꿈을 접고 삼성과 학창 시절을 보내야겠다는 씁쓸한 결말을 지으려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결말이 바뀌었다. 유튜브도 휴대폰과 수영한 나를 안쓰럽게 보았는지 힌트를 준 것 같다. 거짓말 1 도 안 보태고 영상이 끝나자마자 인간의 입꼬리가 어디까지 올라가나 한계를 시험했다. 휴대폰을 보며 입이 찢어지게 웃는 나를 보고 나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축하해 주었다.
그 영상 속 답은 바로 ‘ 자동 전화받기 모드 ’이다. 영상이 끝나고 나는 바로 그 모드를 켰고, 부모님은 나의 미끼를 무셨다. 모드를 킴으로써 피아노를 산다던가 돈이 필요한다던가 보험을 추천하는 등 스팸 전화로부터 나는 사랑받았고, 부모님에게는 그 사랑을 거절하기 위해 ‘ 방해 금지 모드’를 켜놓고 지내기로 했다. 자동 전화받기 모드와 반대로 모~든 알람이 꺼지는... 전화벨 소리조차 나지 않는 모드이기에 부모님과 연락은 물론 살아가면서 내가 필요로 하는 연락이 모두 어렵게 되자 부모님은 휴대폰을 바꾸자고 하셨다. 마음 속에서 브라질 삼바 노래가 나왔다. 겉으로는 오랜 기간 사용한 휴대폰을 보내는 것이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지만... 어쩔 수 없다. 상대는 아이폰이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영상을 올려준 분을 구독하고 온 영상에 좋아요를 눌렀다. 댓글을 보니 나 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닌 것 같아 괜히 웃겼다. 아버지가 퇴근길에 사 오신다 하여 출근 전 마사지를 손목이 아플 때 까지 해드렸다. 학교가 마치고 집에 와서 두근대는 마음을 가라 앉히며 조용히 동생 놀아주고 엄마 말을 잘 들었다. 여섯 시가 되었고 아버지께서 휴대폰을 사다 주셨다.
조금 버린 휴대폰은 조금 아깝지만 열심히 아이폰을 위해 노력하고 보상받은 것이기에 뿌듯하고 행복했다. 다시 돌아보면 과거의 내가 조금 부끄럽지만 휴대폰을 위해 노력한 일이 지금 많은 갈래 사이에 서 있는 나에게 또 다른 교훈을 주었다. 새 휴대폰과 함께 내가 얻은 교훈은 바로 ‘ 원하면 노력하고 노력하면 얻게 된다 ’ 이다. 비록 작은 일에서 얻은 교훈이지만 모든 일에 노력한다면 보상이 있다는 것은 모두 똑같기에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교혼과 함께 앞으로 나는 ‘ 아이폰 ’ 이 아닌 나의 밝을 미래와 다가올 행복을 위해 아이폰을 얻은 것 처럼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