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기 위해 듣는 사람들

작은 생명은 나에게로 와 깨달음이 되었다.

by 김병섭


전하기 위해 듣는 사람들

나는 국제통상가가 되고 싶다. ‘캐치미 이프 유 캔’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다양한나라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주인공처럼 세계를 활보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가 꿈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사기꾼이다. 어딘가 이상하지 않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을 부러워한다는 것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주인공을 존경하고 부러워했다. 그들과 내가 이상한 것일까? 나의 대답은 ‘아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모습을 속이는 사기꾼이고 많은 사람은 그의 치장되고 거짓 된 겉모습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를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렇게 사실이 아닌 것을 믿게 하는 가장 커다란 힘은 무엇일까? 평범한 사람들 눈에는 주인공은 능력 있고, 잘생기고 매너까지 좋아 이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청년이다. 어느 누가 와도 부러워할 남자의 모습을 띠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그런데 그것은 그 남자의 소문을 증명시켜주는 수단인 것일 뿐이지 그가 정말로 매력 넘치는 청년인 것은 모르는 것이다.

나 또한 사기꾼의 모습이아닌 멋진 파일럿, 변호사가 되어 여러나라를 다니며 다양한 문화속에서도 잃지 않는 당당함과 자존감을 가진 주인공의 모습을 본 받고 싶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져서 그를 알아가고 싶은 것 처럼 어떠한 일이든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내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우리 학교에서 오늘 교복 하복을 나누어 준다는 소문이 돌았다. 교복을 받는 것은 내 인생에 방향을 바꿀만한 큰 일은 아니다. 하지만 상상을 해보자 당신이 대입을 해야 하는 2024학년도 원서접수 상담을 하던 중 우리 학교 전교 1등이 나와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 지원한다는 소문을 듣고 나는 성적이 충분하지만 전교 1등보다는 낮았기 때문에 같은 학교 지원을 피하게 되었다. 원서 접수 후 그 소문이 사실은 누군가에 의해 잘못 전달된 말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과연 당신은 교복을 받는다는 소문처럼 가볍게 듣고 넘길 수 있을까? 우리는 진화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후회할 말을 덧붙이고 생각을 하지 않고 행동하는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이 생겨난다. 그로 인해 나, 또는 타인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나는 이것이 소문과 말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그렇더라, 그렇다더라 라고 뱉은 말들은 여러 종류의 번역기를 거쳐 새로운 언어로 재탄생한다. 어떤 번역기는 재탄생한 언어를 본래 의도와 다르게 해석하기도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다양한 종류의 번역기들을 모두 같은 번역기로 바꾸지 않는 이상 새로운 해석은 끊임없이 탄생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소문의 힘을 멈추는 것은 소문의 시작을 끊는 것일까?


어렸을 적 내 인생에 가장 큰 내적 성장을 가져오게 해준 친구와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나는 ‘야 이거 비밀이니까 듣기만 해. 나 사실은 파란색을 좋아해. 근데 자꾸 선생님이나 옷가게 아저씨가 남자아이 색이라면서 핑크색 하래.’라고 말했고 친구는

‘무슨 상관이야 그럼 내가 핑크색 좋아할게. 너 파랑해 또 누가 그런 말을 하면 제 친구가 핑크 하기로 해서 전 파랑이예요. 라고해.’ 라는 대화를 나눈 것이 아주 어릴 적 기억이 아닌 이유도 있겠지만 생생하게 기억난다. 난 이 친구의 말을 듣고 생각이 아주 많이 바뀌었다. 나는 무엇 때문에 파란색을 좋아하는 것을 비밀이야기라는 주제로 대화를 시작했고 무엇이 그렇게 당당하지 못했을까. 내가 아니면 아닌 거고 내가 좋으면 좋은 것인데 말이다.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그 소문은 더 강해질 테니까 내가 떳떳하면 아무것도 아닌 거다. 나는 그때 이후로 소문에 져본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혹시 소문의 힘이 당신을 괴롭히고 있을 때 당신이 진심으로 떳떳하다면 절대로 그 힘에 져서는 안 된다. 그 힘에 지는 순간 부풀어지고 꾸며진 거짓들이 어느 순간 당신을 소개하는 말이 되어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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