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서 지원해주는 사람들을 다 같이 같은 옷을 입고 나아가자고.
너희들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옷을 입어보았니?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 번 입어보았어. 거기서 내가 느꼈던 감정. 이야기를 들려줄게.
나는 어릴 적부터 태권도를 배워왔어. 원래는 남들과 똑같이 놀고 싶어서 다니려고 했지만, 점차 나는 태권도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어. 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다녔어. 가끔은 빠지고 싶었던 날이 있었지만 나는 매일 빠지지 않고 다니면서 연구와 훈련을 했어.
그러다가 우연히 태권도계에서 1등인 K-TIGERS에서 1년마다 주최하는 오디션을 연다는 거야. 그래서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어! 학교 끝나자마자 바로 도장 가서 훈련하고 주말에도 아침 8시부터 와서 훈련하고 밥도 안 먹고 훈련을 했었던 정도였으니까. 그렇게 죽도록 피가 쏠리도록 연습을 다 하고 결전의 날이 다가왔어. 나는 이거 아니면 죽을 각오로 오디션을 보았지. 화려한 안무, 개인기를 거의 완벽하게 최선을 다해서 보고 왔어. 난 후회가 없었지. 하지만 비극은 이제부터였어.
불합격통지를 받았었거든. 불합격통지를 받은 뒤로 나의 삶은 피폐해졌어. 입맛도 없고, 훈련도 안 나가서 방구석에만 있었거든. 그러다 1년이 지나고 다시 기회가 찾아왔지. 하지만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져 있었어. 최선을 다해도 불합격을 받았었으니까. 그런데도 꼭 붙어야 하는 마음은 있었으니까 열심히 연습은 했지. 그러고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엄청나게 잘 본 거야 그래서 합격했지. 그때 그 당시의 내 모습은 머리가 하늘에 닿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지. 그리고 자랑을 엄청나게 하고 다녔어. 친척까지 다 알 정도였으니까.
이날 이후 나는 전보다 상상할 수 없었던 열정으로 태권도 훈련을 했어. 하루 3시간씩 땀을 뻘뻘 흘리면서 훈련을 했더니, 꿈에 그리던 시범단 제의가 들어온 거야. 그때만 생각하면 난 천국에 간 것, 마냥 행복해 있었어. 왜냐하면 내가 꿈에 그리던, 최종목표였던 것을 이루게 되었으니까.
행복해하던 도중, 금세 다시 우울해졌어. 내 최대 목표를 이루었는데 왜 우울해졌냐고?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하고 코치님들에게 칭찬만 받고 벌을 안 받으니까 질투하기 시작한 거야. 그래서 선배들은나를 따돌렸지. 그러다 보니 점차 흥미도 떨어졌어. 왜냐하면 나는 목표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친밀감 형성하는 것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했거든. 그래서 이때부터는 생각이 180도 바뀌었어.
바로 ‘ 이왕 선배들한테. 인정 못 받는 거 코치님들에게 내 실력, 진가를 보여주자!’ 이런 마음으로 바뀌게된 거야 그래서 내가 도전한 것이 세계태권도대회 ‘한마당’ 이었어. 이때부터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훈련을 하고, 삼시세끼도 거기서 먹으면서 훈련에 임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던 것 같아.
결국 결전의 날이 다가왔어. 전날 잠도 못 자고 계속 안무를 생각하면서 있었어. 그래서 많이 피곤한 상태였지. 피곤해하던 도중, 곧 나가야 한다는 말이 들려온 거야. 그래서 나는 도복을 입으면서 눈물을 한 방울 흘렸어. 그리고 나는 말을 했지. “노력한 만큼만 열심히 하자.” 이 말을 하고 나는 나갔어. 최선을 다해 꽉 짜인 군무를 했지. 그랬더니 7등을 했어. 원래 7등을 하면 나 자신을 미워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거야 그래서 생각했지 “내가 왜 화가 안 나고,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았을까?”라고.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답이 나왔어. 내가 대회에 나간 것은 인정받으려고 나간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이기려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선배들과 관계를 나아지게 하려는 나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이로써 나는 느끼게 되었어. 나의 목표도 중요하지만, 같이 나와 함께 목표를 걸어가는 사람들, 내 옆에서 지원해주는 사람들을 다 같이 같은 옷을 입고 나아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