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저 달처럼 자연스레 보내

괜찮아도 괜찮아. 디오 조윤경 황유빈

by 김병섭

https://youtu.be/j2aQ_NqeTNw



많은 사람들의 위로곡으로 유명한 ‘괜찮아도 괜찮아’ 라는 노래를 나도 꽤 오래전부터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힐링송으로 듣고 있다. 평소에 너무 아끼고 애정하는 노래라서 이번 글쓰기 수행 주제를 듣자마자 이 노래로 꼭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노래의 가사, 멜로디, 분위기 전부 좋아하지만 특히 이 노래의 가사를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가사를 다시 한 번 곱씹으며 자세히 분석해 보려고 한다.


우선 첫 번째 가사는 ‘매일 같이 뜨고 지는 태양과 저 달처럼 자연스레 보내’ 라는 가사이다. 이 가사에는 직유법이 사용되었다. 직유법이란 ‘~같이’, ‘~처럼’ 등을 사용하는 비유 방법으로 이 가사에서는 매일 같이 뜨고 지는 태양과 저 달 ‘처럼’ 과 같이 ‘~처럼’ 을 사용하였다. 이 가사는 태양과 달이 변함없이 당연하게 뜨고 지듯이 시간도 태양과 달처럼 자연스럽게 흘려보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를 들면 내가 한 시간 넘게 노래를 들으면서 ‘무슨 노래로 글을 써야 되지’ 라는 생각만 하면서 이 순간을 채웠다면 나는 노래를 정하고 글을 쓰는 순간이 전혀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냥 노래를 들었고, 노래를 정했고, 시간은 흘렀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글을 적어가고 있다. 애초에 나는 내가 이 노래를 고르게 될지도, 이 글을 쓰게 될지도 전혀 알지 못했는데 결국 나는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즉, 순간보다 흐름이 중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흐름, 이어짐 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좋든 나쁘든 어떤 결과가 나올 테니까 말이다. ‘실패했다는 건 도전했다는 증거’ 라고 하듯이 도전이, 노력이 이어졌으니 실패라는 결과도 나온 것이다.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결국 우리 시간은 흐른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볼 가사는 ‘괜찮아 괜찮아도’ 라는 가사이다. 이 가사에는 반복이 사용되었다. 반복이란 동일한 대상이나 시어를 반복하여 사용하는 방법으로 이 노래에서는 ‘괜찮아 괜찮아도’ 라는 가사가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 가사는 우선 제목처럼 말 그대로 괜찮아도 괜찮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앞 가사에 따라 다른 상황으로 쓰이고 있다.


첫 번째로 ‘수많은 별이 그랬듯이 언제나 같은 자리 제 몫의 빛으로 환하게 비출 테니 숨기지 말고 너를 보여줄래 편히 네 모습 그대로 그래’ 라는 가사가 앞에 쓰여서 수많은 각자 다른 별들이 자신만의 빛, 자기 몫의 빛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으니 너도 숨김없이 네 모습 그대로 너를 보여줘도 괜찮다는 의미로 쓰였다.


두 번째로는 ‘말하지 못할 고민거리 깊게 상처 난 자리 늘 같은 속도로 흘러가는 시간이 언제나 그랬듯이 씻어내 줄테니 흐르듯 살아도 그냥’ 이라는 가사가 앞에 쓰여서 안 좋은 상황, 상처받았던 일들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치유가 될테니까 마음을 아프게 하는 감정들은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도 괜찮다는 의미로 쓰였다.


예를 들어 내 경험을 이야기 해 보자면 나도 이상할 만큼 안좋은 일이 겹쳐서 연달아 일어났던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불행한 감정들에만 매달려서 시간이 빨리 가버리기를 바라기만 했고 불행한 감정들에 지배되어서 불행 속에만 갇혀 시간을 보내기만 했었다. 나는 그 시간을 그렇게 아프게만 보내버렸었고 이렇게 흘러버리고 보내버린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안좋은 일이 조금은 무뎌지고 흐려질 때 쯤, 그 후 나에게는 또 신기할 만큼 좋은 일이 연달아 생기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전과 반대로 시간이 느리게 가기를, 시간이 멈추기를 바라게 되었다. 즉, 시간은 언제든 원하지 않아도 흐를 것이고 그러다 보면 좋은 일도 일어나게 될 것이고 오히려 시간이 느리게 가기를 바라는 순간도 자연스럽게 올 것이다. 이렇듯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니 안 좋은 감정들은 시간에 자연스럽게 조금은 흘려보내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고 이 노래를 쓴 작사가 분도 이런 마음으로 가사를 쓰지 않았을까 싶다.


이 노래의 명대사, 명가사는 뭐니 뭐니 해도 노래 제목인 ‘괜찮아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도’ 라고 생각한다. ‘힘들어도 괜찮아’, ‘지금 힘들지만 나중엔 괜찮아 질 거야’ 가 아니라 ‘그냥 지금 힘든 네 모습 그대로 괜찮은거야’,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도 괜찮아’, ‘충분히 네 몫을 다하고 있어’, ‘지금처럼 흘러가듯이 살아도 좋아’ 라고 옆에서 무던히 담담하고 듬직하게 말해주는 것처럼 느껴져고 마음에 안 드는 내 모습을 괜찮다고 해주는 듯한 이 가사를 듣고 있으면 그 어떤 말보다도 위로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너무 멋진 가사, 명대사 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노래에 더 몰입을 하게 되는 건 이 노래가사와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내 꿈은 디자이너 하나로 확고히 정해져 있었다. 그림 그리는 일이 좋았고, 옷 입는 것이 좋았고, 누군가를 꾸며주는 일, 나를 꾸미는 일이 너무 좋았다. 내가 그린 그림을 좋아해주는 상황이 행복했고, 내가 꾸민걸 칭찬해주는 사람들의 반응이 행복했다. 당연하게 관련 분야 활동에서 칭찬받았고 내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나는 내가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내가 다른 것을 더 좋아하거나 잘할 것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고 ‘나는 이걸 좋아해’, ‘난 이런걸 잘하는 애야’ 라고만 생각하면서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걸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세상에는 다른 다양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점점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디자이너 라는 직업에 애정이 식어갔고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이 내 전부가 아니구나 싶은 혼란을 겪었다. 그 혼란 속에 있으면서 지금까지 달려왔던 시간들이 돌아가 보기엔 너무 많이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안 하고 미뤄두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난 어디쯤에 와 있나 앞만 보고 달려오기만 했던 돌아보는 것도 왠지 겁이나 미뤄둔 얘기들’ 이라는 가사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특히 돌아보는 것조차 겁이 난다는 부분이 지금의 내 상황과 너무 맞아 공감이 되었다. 내 경험과 비슷한 가사로 시작되는 노래라서 그 뒷내용이 더 몰입이 되고 감동이 됐던 것 같다.


이런 가사, 이런 노래를 도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너무 궁금해서 찾아보니 작곡가는 Coleridge Tillman, Robert Gerongco, Samuel Gerongco, Terence Lam 이었다. 이름만 들어서는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라 한분씩 찾아보니 우리가 잘 알고 좋아하던 태연, 엑소 등의 유명한 노래도 많이 담당하셨던 분들이어서 신기했다. 특히 Robert Gerongco, Samuel Gerongco 분들이 내가 정말 평소에 정말 좋아하는 태연의 happy 라는 곡에 참여하셨다고 하셔서 내가 이 노래를 안좋아 할 수가 없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노래가 더 좋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괜찮아도 괜찮아’ 의 가사를 굉장히 좋아하기에 작사가 또한 굉장히 궁금했는데 우선 가수이기도 한 디오와 조윤경, 황유빈님이 담당해 주셨다고 한다. 작사가 분들에 대해서도 찾아보니 우리가 평소에 듣는 요즘 노래의 절반은 이분들이 담당하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유명하고 즐겨듣던 노래가 정말 많았다. 특히 조윤경 님은 시상식에서 작사가로서 상도 받으셨을 만큼 인정받는 분이셔서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가수 본인인 디오도 작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어 놀랐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쓴 가사를 본인이 직접 부르다 보니 진심이 묻어나와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준 것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 특징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보려고 한다. 우선 이 노래의 앞부분에 둥.둥.둥 기타 통을 치는 소리가 있는데 별것 아닌 것 같은 이 부분의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느껴졌다. 이 노래가 전체적으로 자장가 같고 다정한 느낌이 들어서 가사와 더 잘 어우러지는데 도입부 부분이 아기들을 재울 때 토닥이듯이 안정감이 들었다. 둥.둥.둥 기타통을 치는 소리가 ‘자 이제 시작할게’ 라고 말하는 것 같아 더 좋았다.


이것과 관련된 이 노래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아이유가 이 노래를 꾸준히 언급하며 추천하고 있다고 한다. 연습생 이후로 노래를 들으며 큰 감동을 딱히 받아본 적 없는 아이유가 유독 이 노래를 들으면 울기도 한다고 한다. 또, 아이유는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서 노래가 본인을 재운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라고 하는데 밤에 이 노래를 잔잔히 틀면서 자면 신기하게 잠이 잘 온다고 한다. 기타통을 치는 잔잔한 소리와 멜로디 등 무언가가 복잡하게 들어가 있는 노래가 아닌 기타와 덤덤한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노래라서 더 큰 시너지가 나게 되는 것 같다. 디오가 가사를 직접 쓴 만큼 디오의 목소리에, 감정에 본인이 군데군데 묻어 있어 거창하지 않게 있는 그대로 덤덤하게 본인만의 목소리로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전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가사가 마디마디 뚝뚝 끊키지 않고 인생의 과정을 나타내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사가 이어지는게 이 노래에 몰입할 수 있는 포인트인 것 같고 또, 요즘 영어 가사가 대부분인 요즘 노래들에 비해 단 한소절도 영어가 없다는 것도 이 노래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내가 힘들 때마다 항상 찾게 되는 노래인 ‘괜찮아도 괜찮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적어보았다. 정말 좋아하는 이 노래를 이렇게 분석하면서 이 노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점이 많아서 너무 좋았고 더 자세히 알고 나니 이 노래에 더 큰 애정이 생긴 것 같다. 다른 노래도 이런식으로 분석해나가는 시간을 가져보면 노래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더 많이 생길 것 같아 또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노래 하나를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이 노래를 지금 많이 지치고 힘들어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고 내가 잘못한게 아님에도 죄책감을 느끼며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고 계신 분들에게 반드시 위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너무 유명한 노래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내가 위로를 받은 것처럼 이 노래를 듣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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