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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섭 Jul 04. 2023

한번쯤은 나를 위해서 울어주기를 바란다

나태주. 오늘의 약속.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매미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나간 밤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어 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우리는 잘 알아요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








오늘 내가 남들 눈치를 보고 남들에게 신경쓰고 있었던 것들은 다 잊고

말하는 이는 ‘나’ 인 것 같다. 자기 자신에게 괜찮다고 다독이듯이 또는 너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위로를 하는 것 같다. 마지막 구절에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에서 느낀점은 ‘하루를 이런식으로 되새기면서 시작해봐’ 라기 보다는 하루가 끝나갈 때 또는 잠자기 전에 침대나 바닥에서 이불을 깔고 말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전 내용인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걸 우리는 잘 알아요”에서 하루를 마치면서 오늘 내가 남들 눈치를 보고 남들에게 신경쓰고 있었던 것들은 다 잊고 내일을 위해 살아가자 라는 것 같았다.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더라도 꿋꿋하게 살아가자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 말하고 싶은 대상에게 무엇이 됐든 항상 행복하자고 하는 것 같다. 명대사인 이유는 내 장례식에 찾아와주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의 추억이 있는 사람이 왔을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죽는다면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으나,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더라도 꿋꿋하게 살아가자고 말해주고 싶다.      


매일매일이 화양연화 이기를 바라며

커피소년-행복의 주문

이 곡은 밝은 노래이다. 광고에도 삽입된 노래이다.

‘단순하긴해도 힘이 될거에요 행복해져라 우울한 사람도 지친 사람들도 행복해져라 버스에서 택시에서 자가용 안에서 주방에서 혹은 야근하고 있나요 모두 떠난 사무실에 홀로 앉아 한숨 쉬며 늦게까지 끙끙대나요’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지치고 힘들더라도 ‘행복해져라’ 이 말 하나로써 행복해지며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것 같았고, 큰 의미도 없고 간단히 말할 수 있는 쉬운 말이지만 이 쉬운 한마디로 힘을낼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말은 없을 것 같다. ‘지난밤에 쉽게 잠이 들지 않아 많이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라는 구절이 노래처럼 흔히 있는 일이지만, 힘든 상황인데 이 노래가 위로를 해주는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매일매일이 화양연화 이기를 바라며 이 노래를 바친다.     


마지막 인사이지만 또 언젠가 인사할 날이 올 수 있기를

범진-인사

이 곡은 잔잔한 발라드 곡이며 가사가 짧으며 반복된다. 곡을 쓴 계기는 가수의 아버지께서 명예퇴직을 하셔 그 모습을 떠올리며 썼다고 한다. ‘쓸쓸한 뒷모습과 무거운 짐을 짊어졌던 아버지를 위로해드리고 싶었다’ 만남과 이별 두가지의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잘 지내 인사를 보낼 게’ 만남과 헤어짐 끝에는 항상 인사가 있는데 평소에는 그냥 인사이지만, 다른 의미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으니 마지막 인사를 보내는 것 같다.

시 내용중 ‘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어 숨겨 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자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라는 구절이 마치 노래 가사중 ‘ 안녕 멀어지는 나의 하루야 빛나지 못한 나의 별들아 차마 아껴왔던 말 이제야 잘 지내 인사를 보낼게’ 와 이어지는 것 같았다. 두 구절 모두다 별 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시에서는 별에게 소원을 비는 모습이고 노래에서는 내가 이루지 못했던 대상을 별로 표현한 것 같았다. 비록 오늘이 당신과 나와의 마지막 인사이지만 또 언젠가 인사할 날이 올 수 있기를 소망한다.      


데이식스-그렇더라고요

슬픈 사랑노래 이지만 노래 분위기가 밝다. 뮤비에 대사중 좋아하는 이에게 고백을 하지만 거절 당하기 전에 말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했다고 말한다. 사랑노래 이지만, 처음 가사인 ‘오늘 많이 힘들었던 하루였죠’ 에서 위로를 받는 사람들도 있다.

‘그댄 웃는 게 정말 예쁜 사람이라서 그 미소를 잃었을 때마다 내 전부를 다 줘서라도 다시 또 돌려주고 싶어요 대신 울어주고 싶고 다신 그대의 마음에 상처가 나지 않았으면 해요 누군가를 넘치게 좋아한다는 건 참 신기하게도 그렇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내 모든 것을 내어줘도 괜찮다고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 시간과 돈을 쓸 필요가 없으니까 가사처럼 참 신기하게도 그렇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내 모든걸 퍼주고 싶다. 맛있는걸 먹으면 같이 먹고싶고 좋은 노래를 들으면 같이 듣고싶고, 어디를 가면 같이 가고싶고 뭐든 좋은걸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상대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어도 퍼주고 싶다. 무언가를 바라고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뭐든지 해주고 싶다. 사랑이란 참 무서운 것 같다. 그 사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그 사람 반응에 울고 웃고 그 사람 한 마디 한 마디에 오늘 내 기분이 달려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 자체만으로 재밌으니까 시에서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라는 구절이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얘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얘기이니 우리의 얘기를 하면서 더욱 돈독해지고 또한 우리만 아는 얘기만큼 재밌는게 없으니까.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라는 구절처럼 힘들지 않고 작은 일들만 있기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걱정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한번쯤은 나를 위해서 울어주기를 바란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은 걱정없이 살아갔으면 좋겠다. 당신이 힘들다면 당신이 슬프다면 나 또한 슬프다. 당신과 함께 있었기에 내가 이만큼이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이 생을 마감하는 것 같다. 더 이상 나랑은 만날 수 없어도 오래 헤어져 살더라도 스스로 행복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살면서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게 내가 원했던 일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 원래 미래라는 것은 알 수 없다. 내가 죽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이 세상은 생각보다 빨리 소리소문없이 떠나가니까 살아가면서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일이더라도 하나하나 소중하게 기억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만약 당신이 매 순간 순간들을 행복하다고 생각했다면 나중에 돌아서 봤을때는 행복한 기억밖에 없으니, 항상 행복하다고 생각하기를 바란다. 그 행복했던 기억속 어느 한편에는 나와 함께했었던 기억이 있었기를 바란다. 내가 당신의 인생에서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면 그걸로 내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누군가의 행복이 되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

이 시를 보며 이 글을 보며 별거아닌 일상속에서 가끔은 나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인생은 한편으로는 참 길고 한편으로는 참 짧다. 그러니 하루하루 내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면 반복되는 일상을 하며 살아갈 수 있기에 감사하고 내가 즐겁게 살아간다면 즐겁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감사해라. 인생은 원래 지루하지만 내가 그 지루한 것을 깨우치는 과정이 재밌는 것이니. 인생이 지루하다면 내가 힘들었던 순간을 생각해봐라. 내가 힘든 시절도 이겨냈는데 이 또한 이겨내지 못할까 라고 생각해라. 아니면 내가 정말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해라. 내가 저렇게 행복했었는데 이 또한 내가 이겨낼 수 있다라고 생각해라.

하고싶었던 것들이 합법적이라면 뭐든지 해봤으면 좋겠다. 모든 것은 경험이 중요하니까. 대회에 나가서 탈락도 해보고 우승도 해봐라 사랑을 하며 아픔도 받고 행복도 받아봐라.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가끔은 아픔도 있어야 행복한 것이 더욱더 빛나니까.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하게 굳는 법이니 잠깐의 시련이 있더라도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 경험만큼 값진 것이 없다. 인생에서 쓸데없는 경험은 절대 없으니 뭐든지 해보기를 바란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창피하다고 부담스럽다고 친구로도 못 지낼 것 같다고 포기하지 말아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의 고백을 받지 않는다면 그 또한 포기할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니. 내 인생을 후회하지 않게 살아라.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하며 살고 나의 가족에게 잘 해라. 결과는 항상 만족하지 못 하니 최대한 내가 만족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라.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니 내 가족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 내 곁을 떠나갈지 모르니 항상 최선을 다하며 살아라.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상대도 잘 해주기를 바라지 말아라.

내가 그리워도 우리의 추억이 그립더라도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당신의 인생이 영화라면 내가 그 영화의 배역이 될테니, 내가 당신의 인생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이유는 영화의 한 장면이 지나간거니 결말을 향해서 나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최고의 영화는 결말을 알아도 다시 보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처럼 당신의 인생도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

살아가다가 힘들다면 내 생각을 하면서 울어주길 바란다. 세상이 힘들어서가 아닌 죽은 친구가 그리워 우는 것 이라고 위안하기를 바란다. 한번쯤은 나를 위해서 울어주기를 바란다. 내가 그만큼 당신에게 소중했던 사람이었다고 느낄 수 있게. 내가 죽었다는 것을 믿고싶지 않아서 또는 오고싶지 않아도 꼭 장례식장에 와주길 바란다. 나의 시작을 같이 하지 못했으니 나의 마지막은 같이 해주기를 바란다. 나와 함께였던 생활들이 아까운 시간이 아니었기를, 내가 당신의 친구였던 것이 후회스럽지 않았기를 마지막까지 함께해줘서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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