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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섭 Jul 04. 2023

김밥처럼 어울리는 사람이면서 마라밥처럼 중독적인

황인숙. 생활.

결혼한 친구가 보낸 편지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일해서 벌어먹고 사는 일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데

수삼년이 걸렸다... 나는 일을 해야만 한다.

그것이 처음엔 미칠 듯 외로운 일이었다."     

자기 먹이를 자기가 구해야만 한다는 것.

이 각성은, 정말이지 외로운 것이다.

(결혼을 한 여자에게는 더욱이나.)     

내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가난하다는 건 고독한 것이다.     

인생이란! 고단하지 않으면

구차한 것.






자신이 혼자 먹을 먹이를 혼자 구해야만 하는 거

이 시의 ‘말하는 이’는 결혼을 한 친구보다 일을 운명으로 받아드리는 것을 먼저 한 사람같아.  그래서 가난하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친구는 결혼을 해서 같이 나눠 먹을 먹이를 구하러 돈을 벌러 다니고 있는데 ‘말하는 이’는 배우자가 없어 자신이 혼자 먹을 먹이를 혼자 구해야만 하는 거 같아. 그래서 외로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 시를 쓴 거 같아.

지금의 ***은 학생이라서 돈을 자신이 쓸 모든 생활비를 내 힘으로 벌고 있지 않지만 20년 후 38살 ***은 만약에 결혼을 했다면 배우자와 같이 쓸 생활비를 벌고 있을 것이고 만약에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쓸 생활비를 혼자 벌고 있겠지. 혼자 벌고 있다면 외롭겠다.      


그래서 20년 후 ***이  잘 살 수 있게 된 거야. 

 내가 이 시를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구는 “일해서 벌어먹고 사는 일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데 수삼년이 걸렸다.”인데 말하는 이의 친구는 일을 하고 사는 것이 아닌 일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을 꿈꿨던 사람인 거 같아.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거지

나에게 이 구절이 명대사인 이유는 십 대인 나는 결혼을 하진 않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친구들과 많이 놀고 필요한 것도 더 많아지면서 돈이 부족했어. 그래서 알바를 시작했지 알바를 하면서 나는 느꼈어. 일을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는 운명이겠구나 돈을 버는 일은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먹이를 구하기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을 알았어. 그래서 친구들과의 약속도 많이 줄어들고 약속에 참여를 못 하는 일도 있었고 내가 한 달에 3번 이상을 하던 운동인 롤러스케이트도 몇 달에 한 번으로 바뀌었어.

 이렇게 일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후 나의 생활은 많이 변경되었어. 처음에는 정말 우울했어. 친구들은 주말에 놀러 가는데 나는 주말 알바라서 놀러 가지도 못 하고 일을 하니까. 일을 끝나고 sns를 보면서 친구들이 올린 사진에 무척 부러웠지. 그래서 알바를 그만 둘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월급이 들어오면 그 생각이 사라지더라고 이게 바로 금융 치료인가..  

하지만 지금은 외롭지 않아 처음에는 알바에 적응을 하느라 힘들어서 만약에 오후 근무를 하면 오전에 놀지를 못했는데 지금은 놀고 알바를 가거나 오전 근무를 하면 근무를 한 다음에 놀러 가   놀기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니까 돈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사람이 피곤해

20년 후 네가 볼 땐 왜 저게 힘들지 라는 생각을 하겠지. 넌 어른이고 아르바이트가 아닌 직업이니까 하지만 학교생활과 알바 그리고 대회 등등 함께하던 18살의 ***은 피로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면서 열심히 살았어  그래서 20년 후 ***은 잘 살 수 있게 된 거야.      


일해서 벌어 먹고 사는 일을 택했던 17살

인천생활과학고등학교의 특별전형인 취업 전형으로 들어와 목적지는 결국 일해서 벌어 먹고 사는 일을 택했던 17살의 한수민을 미워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마워. 나는 중학교 때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니고 못 하는 편도 아니었어. 중간에서 살짝 위인 점수였지. 중학생 ***은 인문계를 중학교 3학년 1학기까지 꿈꾸었어.

나의 꿈은 원래 사회복지사였지 아무것도 모르던 순수한 바보 .. 그러다가 고등학교 홍보 책자들이 반으로 들어오는데 일단 인문계 먼저 보고 특성화고도 다 보았어. 근데 인천생활과학고등학교가 눈에 들어오는 거야 그래서 어떤 학교인지 알아보는 도중 조리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 그때부터야 인천생활과학고등학교를 조사해보고 설명회를 다 보게 된 계기가. 나는 이 학교에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고 더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조리과를 꿈꾸었어

 원래는 사회복지사였던 꿈이 한 순간 바뀐 건 아니야 요리사라는 꿈도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어릴 때 엄마 옆에서 요리 돕는 것을 좋아했고 어디 체험하는 곳을 가면 요리하는 곳을 먼저 가며 집에서 홈베이킹을 자주 했었어. 또 엄마가 요리를 하는 직업이라서 관심이 많았지. 난 요리가 좋아 조리과를 잘 온 거 같아. 만약에 조리과를 오지 않고 인문계를 갔다면 한수민은 20년 후 무엇을 하고 살았을까?       


지금이기에 찬란하고 지금이기에 소중한 그 낭만에 대한 이야기

이 시를 읽으면서 딱 생각났던 드라마가 ‘치얼업’이야. 치얼업의 기획 의도는 “여기 한때 찬란했던 역사를 가진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이 있다. 그리고 이곳에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청춘들이 모였다. 누군가에게 이곳은 현재의 책임이자 미래에 대한 도피처이고 누군가에게 이곳은 돈벌이를 위한 잠시의 수단이고 누군가에게 이곳은 타겟을 포획하기 위한 잠깐의 유흥거리이다. 그저 잠시 머무르는 정류장이라 생각했던 이곳에서 그들은 뜻하지 않는 즐거움을 만난다. 이곳에서의 짜릿함이, 이곳에서의 사랑이 정신 차려보니 삶의 의미가 되어 간다. 비록 밥 먹고 사는 덴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지만 지금이기에 찬란하고 지금이기에 소중한 그 낭만에 대한 이야기를 그 무용(無用)의 쓸모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하여 우리의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야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테이아 신입단원 도해이는 처음에 연희대를 졸업하면 취업을 하고 돈을 잘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학만 보고 살아 왔어.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와 테이아라는 동아리를 발견하게 되고 밥 먹고 사는데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지만 지금이기에 소중한 즐거움을 찾게 돼

이처럼 난 이 시 속의 ‘말하는 이’도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아무리 돈 버는 일이 운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외로운 마음은 달래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든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면 잠시나마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인생이란 고단하지 않으면 구차한 것!

이 시에서 말하는 이처럼 자기 먹이를 자기가 구해야만 한다면 넌 굉장히 고단하겠지 내가 위에서 말했던 거처럼 십 대의 ***은 정말 열심히 살아왔어 어렸을 때부터 돈을 벌어 일해서 벌어먹고 사는 일을 운명으로 받아들여 넌 외롭지 않겠지만.. 물론 외로울 수도 있지 같이 돈을 벌 배우자가 없다면. 외로운 사람은 너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꿈을 포기하지 않으며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어서 이 시를 너에게 보내.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쉽게 포기하면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 만약에 포기했다면 다시 하고 싶은 것을 찾아봐 넌 항상 잘 해왔으니까 모든 마음만 먹으면 잘 할 수 있을 거야 지금처럼만 쭉 잘 하면서 살면 될 거 같아 지금까지 고생했어. 인생이란 고단하지 않으면 구차한 것!     


노력을 한다면 모든 극복할 수 있겠구나

내 고등학교 1학년부터 친구였던 나의 파트너인 @@@은 한 달에 용돈을 5만원 받았었어

@@는 1학년 때부터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면서 돈이 많이 부족했다고 맨날 말했고 .형과 용돈을 나눠 받으면서 줄어든 적이 있었는데 그럴 때 돈이 없어 슬퍼했어. 그런 @@이는 돈을 벌기 위해 알바를 구했는데 잘 구해지지 않았다고 했어. 웨딩홀 알바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처음으로 일해서 벌어먹고 사는 일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했어. 근데 웨딩홀 알바가 더 이상 구해지지 않자 맨날맨날 고등학교 친구인 *** 탓을 하는데 그건 왜냐하면 ***가 알바를 한 번 나가지 않자 사장님은 더 이상 **를 부르지 않았다고 해. **는 사람을 모으는 역할을 했는데 **를 부르지 않으니 **가 불렀던 사람들도 일자리를 잃었어. 그래서 **이는 더 이상 웨딩홀 알바가 아닌 맘스터치 알바를 구하게 되는 데 웨딩홀 알바가 오히려 좋았다고 해. **이가 처음으로 알바를 했을 땐 학교에서 매우 힘들어 했어. 맨날맨날 수업에 졸고 혼나는 모습을 가끔 봤어. 왜냐하면 **이는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알바까지 하니까 정말 힘들었던 거 같아. 또한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횟수도 줄어들어 하람이는 무척 외로워 했어. 그렇지만 알바를 1년정도 하면서 적응을 해 점점 활기를 찾아가고 여자친구와의 사이도 좋아졌어. 이런 것을 보면서 가난과 외로움은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 만들어졌어. 노력을 한다면 모든 극복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지켜보던 나는 더 열심히 살게 되었어     


김밥의 재료들처럼 잘 어울리는 사람이면서 마라밥처럼 중독적인 사람

내가 시 속의 나를 위해 창작물을 만들어 보았어. 마라김밥이라는 것인데. 마라김밥은 밥에 마라 양념을 하고 속재료는 팽이버섯,치즈,단무지,맛살,햄이 들어가 김을 깐 후 마라밥을 넣은 후 중간에 속재료를 넣고 돌돌말아 한 입크기로 썬 후 먹는 음식이야.

이 마라김밥을 만든 이유는 시 속의 나는 일해서 벌어먹고 사는 일을 운명으로 받아 들였지만 그것을 같이 할 사람이 없어 외로운 사람이잖아. 그래서 김밥의 재료들처럼 잘 어울리는 사람이면서 마라밥처럼 중독적인 사람을 만나 외롭지 않은 사람이 되어 자기 먹이를 자기가 구하는 것이 아닌 같이 구해서 외롭지 않은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번 해봤어. 이 마라김밥을 먹은 시 속의 나는 과연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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