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아픈 날에도 신발 끈을 묶는 이유

by 깡작

요즘 계속 무릎이 말썽이다.

하루이틀 쉬다 다시 달리러 나갔다.
주변 사람들 말대로,

뛰지 않으면 아플 일도 없다.

하지만 뛰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들도 분명히 있다.

찬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드는 순간,

몸의 스위치가 켜지듯 모드가 전환된다.

정체되어 있던 것들이 한 번에 환기되는 느낌. 그리고 오늘도 결국 나를 밖으로 끌어낸,

내 의지에 대한 아주 작지만 확실한 성취감.

어느 정도 살아보니 알겠다.

몸도 마음도 과잉보호보다

적당한 방임 속에서 더 단단해진다는 걸.

러닝뿐 아니라

요즘의 나는 대부분의 일을

그런 태도로 대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상처도, 실패도 없겠지만,

그 대신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마저

함께 포기하게 된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파도도 없고, 폭풍도 없다.

하지만 그것이 배가 만들어진 이유는 아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닻을 끊고 기꺼이 폭풍 안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어디론가 나아간다.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다시 아플 수도 있고,

다시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배우고 멈추지 않고

다시 나아간다면,

실패는 끝내 실패로만 남지 않는다.

무릎이 아픈 오늘도,

나는 또다시 신발 끈을 묶는다.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다시 아플 수도 있고,

다시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배우고 멈추지 않고

다시 나아간다면,

실패는 끝내 실패로만 남지 않는다.

무릎이 아픈 오늘도,

나는 또다시 신발 끈을 묶는다.

그것이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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