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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깡지 Sep 01. 2022

시리의 '승'

직장맘의 육아일기

며칠 전, 나는 식탁에 앉아서 일하고 있었고,  션도 내 맞은편에서 노트북 켜서 뭔가 하고 있었다.

션파는 우릴 위해 점심 준비 중이었는데, 내가 핸드폰 또 어디다 뒀는지 몰라서 션파에게 전화 좀 해 달라고 했다가 웃겨 죽는 줄 알았다.



깡지 : 전화 좀 해 줘. 핸드폰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어.

션파 : (음식 준비하면서) 시리야~

*애플폰 2대, 맥, 아이패드 : (동시에 4군데에서) "네"


깡지 : 왜 여기저기서 대답하지? 애플폰은 2대인데?

션 : 애플은 다 '시리'부르면 대답해. 

(나만 애플 없어서 몰랐다.)


션파 : 깡지에게 전화해 줘

* 애플 : 조용 --


션파 : 시리야, 깡지에게 전화해 줘~

* 애플 : 조용 --


션 : 시리야, '사랑하는 엄마'에게 전화 좀 해줘

* 션 애플폰 : 어머니가 많습니다. 다음 어머니 중 어떤 어머니께 전화를 할까요?


깡지 : 너 왜 엄마가 많아?

션 : OO맘으로 입력된 번호가 다 뜨네? 친구 별명을 '해마'로 했더니 해마도 떠


션파 : 시리야, 깡지에게 전화해 줘


깡지 : 아니 그냥 전화하라고~  시리 부르는 시간에 전화해~


션파 : (꿋꿋하게) 시리야, 깡지에게 전화해 줘

션 : (꿋꿋하게 앞에 핸드폰 두고) 사랑하는 엄마에게 전화해 줘

* 션파 애플폰 : 드디어 전화 연결


션파 : (의기양양) 저놈(션)보다 시리가 낫지? 

(션은 카톡 보내면 절반은 씹는다~)


부자가 이상한 짓하는 거 보고 웃다가 죽는 줄 알았다. (내 폰은 화장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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