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동료들과 밥을 먹으며 '타고난 재능'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이 노력이나 성실함보다 타고난 재능으로 성취를 이룬 경우를 더 부러워하는 거 같은데 왜 그럴까 하며.
제법 재미있게 오간 대화라 대략 기억하는 범위에서 기록했다.
깡지 : 사람들은 노력해서 얻는 것보다 타고난 재능을 더 부러워하는 거 같아요. 갈수록 더 그런 거 같아.
A : 그렇죠, 내가 안 가지고 있는 거니까 부럽지.
깡지 : 내가 안 가지고 있는 거라면 노력해서 가지면 되잖아요. 부러워하기만 하는 경우는 왜일까요.
A : 노력하려면 귀찮고 힘들잖아요. 그래서 지. 나는 하기 싫지만 부럽기는 하고. 사람들 다 그래.
깡지 : 그런데 대게 재능이 있기만 하다고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뭔가 잘해 냈을 때 부러워하게 되는 건데, 그런 성취를 보인 사람들은 재능만 가지고 된 게 아니라 노력을 한 경우잖아요. 대게는 노력도 대충 한 게 아니라 정말 혀를 내두룰 정도가 많고. 일단 투자한 시간이나 양이 남들 몇 배인데, 노력보다 '재능'에 더 초점을 맞추는 거 같은데요?
A : 그 노력까지도 재능으로 보는 거죠, 그래야 자신이 안 하는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있으니까
깡지 : 그 정도 수준까지 가기 힘든데, 저들은 '재능'이 있으니 같은 노력이라면 어느 정도 쉽게 갔다고 여기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해도 내가 보기에는 무언가 해 낸 사람들은 투자한 양이나 집중력이 엄청난 것 같아.
깡지 : 그런데 나 같은 경우 원래 '관리'라는 거 안 해왔잖아요. 태어날 때부터 내내 말랐고 나이 들면서 그래도 살이 좀 붙은 건데...
어쨌건 이전에는 말랐다고 살 좀 찌우라는 소리 엄청 들었는데, 지금은 나이 들고 나니, 사람들이 이것도 '재능'으로 보는 거 같아요.
A : 재능이죠. 타고난 체형, 체질이 있으니까
깡지 : "그 몸매 유지하느라 적게 먹는 거죠?, 자제력이 대단해요"라는 말도 가끔 듣는데, 이런 걸 관리한다고 표현하더라고요. 알다시피 전 원래 많이 먹지 못하잖아요. 조금만 먹어도 배가 금방 부르고.. 이것도 아기 때부터 그런 건데, 이런 것도 '관리한다'에 들어가는 걸까요? 노력을 전혀 한 게 아닌데?
A : 적게 먹는 재능이 있는 거지, 그것도 재능이지~
깡지 : 이봐~~ -.-*
깡지 : 노력하는 게 귀찮고 힘들다고 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계속하다 보면 재미를 붙이는 경우도 있잖아요. 전 운동이 그런 거거든. 못하기도 했지만 정말 싫어해도 너무 싫어했거든. 평생 할 생각 하지도 않았고. 그런데 나이 들고 아프고 나서 억지로 조금씩 해보니까 나름 재미를 느끼거든요.
A : 원래 있는 재능을 늦게 발견한 거야.
깡지 : 아니라니까. 다른 건 몰라도 운동은 절대 아니라고.
그리고 나보고 PT(presentation) 잘한다고 하잖아요.
A : 혹세무민 하지
깡지 : 그게 학창 시절까지는 사람들 앞에서는 얼굴 빨개지고 부끄러워하고 목소리도 작았어요. 사회생활하면서 하도 발표하다 보니 아무렇지 않게 된 거지. 남들보다 그리 많이 발표하는 횟수가 많은데 늘 수밖에 없잖아. 역시 양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