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IT 프로젝트를 할 때도 인력 투입을 할 때 고객뿐 아니라, 주사업자 입장에서도 해당 업무지식이건, IT기술이건 유경험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다.
IT 프로젝트는 한정된 시간 내 목표를 달성해야 하니, '경험'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을 아끼고 시행착오를 덜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경험이 있다'라고 확보한 인력들에게 만족을 얼마나 할까. 막상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경험이 있고 없고 가 아니라, 담당자의 역량 중에서도 attitude에 따라 일이 진행된다.
어설프게 '해 본 사람'보다 내가 맡은 일에 대해 고민하고 확장해가며 적극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사람이 훨씬 프로젝트에 도움이 된다.
프로젝트를 할 때, 간혹 눈에 띄는 분들이 있다.
처음 프로젝트 참여할 때야 경험이 있는 경우가 유리할 수 있으나 그때뿐이다.
실전에 들어가면, 어설픈 경험 따위는 공격받기 쉽다. 그 정도 지식은 누구나 금방 익히게 되고 이 프로젝트에 맞는 방식에 대한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하는데 앵무새처럼 '이전 프로젝트에서는'이라는 말은 오히려 방해만 된다.
경험이 필요한 것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이때 '경험의 밀도'와 '태도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얕게 하거나 내 동료가 하는 것을 보기만 한 경우를 '해봤다'라고 말하는 컨설턴트가 많다.
내가 맡은 일에 대해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깊이 있게 고민해야 제대로 된 '경험'을 해 보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남이 만든 파워포인트를 가져가다 조금 수정하는 경우가 가장 문제가 되는 예다.
독후감을 써야 하는 학교 숙제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책을 다 읽고 나서 요약도 해보고 관련 정보도 찾아보고 내 생각을 정리한 독후감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서평을 읽고 조금 수정해서 독후감을 내는 경우가 있다.
두 명다 '경험'은 했다.
그런데, 후자의 고민은 '어떻게 수정할까'이지 '저자가 주는 메지지가 무엇이며,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민이 아니다.
즉 '경험의 밀도'가 다르다.
책을 한 권 읽는 것으로 그칠 때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10권, 100권, 1000권으로 독후감을 쓰게 될 때는 경험의 밀도는 복리처럼 증가한다. 책들 간 서로 엮이는 시점이 오며 나의 일상의 경험도 한데 어우러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점차 풍요로운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떠 일을 할 때 '내가 직접', '처음부터' 시작을 해야 이런 경험의 밀도가 촘촘해진다.
이런 태도야 말로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하는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경험이다.
즉 '어떤 태도로 일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경험인 것이다.
매번 프로젝트를 할 때, '경험자'를 찾는다.
이보다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프로젝트를 할 때 이런 분들을 한 분이라도 확보하면 그들이 가진 긍정적 태도로 인해 주변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는 곧 프로젝트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다.
IT컨설턴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다. 처음 시작은 단순히 해 본 것으로 '경험'이 있다고 말할 수 있으나, 그렇게 일을 시작하게 되면 최대한 밀도를 높일 수 있게 태도의 변화를 하도록 하자.
우리 후배들이 보고 배우는 것이, 요령이 아니라 실력이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