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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위 Apr 17. 2022

아기 냄새의 진실

아기에게서는 좋은 냄새가 납니다.

오늘도 저희 아가 사진으로 시작!

아기에게서는 참 좋은 냄새가 납니다.


아내가 출산한 직후 그 기쁨을 널리 알리고자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업로드를 했습니다. 하니 가장 먼저 달린 댓글이 "아가 냄새나는 거 같아(하트)" 였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로 아가에게서는 말로 형언 못할 '아가 냄새'가 납니다. 표현하기가 어려운 게 아기한테서만 나는 인간적인 냄새가 있습니다. 쌔근쌔근 자고 있는 아가에게 다가가 냄새를 킁킁 맡아봅니다. 중독성이 상당합니다. 


저희 아가는 겨울 아가라서 이틀에 한번 정도 목욕을 시킵니다. 


목욕시키기 전에 가장 많은 냄새가 납니다. 아기가 젖을 먹거나, 끙가를 할 때, 힘을 많이 주기 때문에 온 몸에 땀이 많이 나는 듯 싶습니다. 특히 머리 정수리 부근에서 가장 압축적인 냄새가 납니다. 사실 아가 냄새의 주범은 땀에 쩐 내였던 것입니다...


아가 냄새가 많이 나는 또 다른 곳은 아기 손가락 안입니다. 아가가 손을 꽉 쥐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땀냄새 + 집안의 먼지 구덩이들 모아놓은 냄새가 납니다. 이 냄새는 그리 유쾌하진 않아서 아가 손을 가제 손수건으로 자주 씻겨줘야 합니다.


아가가 하품을 하면 분유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요것도 신기한 포인트인데 아기 수유 직후 아빠가 트림을 시켜줄 때, 졸려서 하품할 때 가끔씩 분유 냄새를 고스란히 풍기기도 합니다. 끙가 냄새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끙가와 방귀 냄새는 아기가 자랄수록 점점 성인의 그것과 비슷해집니다.


또 다른 형태의 아가 냄새가 나는 경우는 목욕시키고 로션 등을 바른 이후입니다. 아기 전용 세제 등에서는 성인용만큼의 강렬한 냄새는 없고, 은은한 향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가 옷도 전용 세재와 유연제를 쓰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향이 깃듭니다. 아기 옷, 아기 인형, 아기 이불, 아기 양말 등 아기 물건들에게서는 동일한 냄새가 나게 됩니다. 가제손수건 등은 유연제를 넣진 않습니다.

아가 냄새가 좋아서 목욕을 더 가끔 시키고 싶기도 합니다만, 이제 날이 선선해지고 곧 더워질 거니 아기 위생을 생각해서는 더 자주 목욕을 시켜줘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누워있는 아가에게 가서 냄새를 킁킁 맡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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