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의 예민한 등 센서와 잠을 돕는 아이템들
"아가의 자는 모습이 가장 이쁘다"는 육아 선배님들의 말씀이 아주 공감이 되는 요즘입니다.
육아에 있어서 먹고, 자고, 싸고 어느 하나 쉬운 부분은 없습니다. 신생아 때에는 모유수유, 분유 수유 등을 가장 걱정했다면, 이제 신생아 타이틀을 벗고 80일째 아가로 접어들면서 잠을 재우는 것이 중요한 걱정거리가 되었습니다.
저희 아가는 아주 착하게도 80일째 들어서면서 저녁에 7시간, 8시간씩 통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정말 부모에게 큰 축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같이 밤에 잘 수 있으니깐요. 다만 낮 시간에는 거의 못 자거나 안아줬을 때에만 쪽잠을 자곤 합니다. 문제는 낮잠을 못 자더라도 잘 있으면 괜찮은데, 잠 못들어서 찡찡거리며, 울기도 하면서 잠투정을 심하게 하는데 있습니다.
80일 아가, 잠들기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엄마아빠도 동참해서 아기를 잘 재우려고 이런저런 방법들을 시도중이네요. 이즈음의 아기들에게는 일명 '등 센서'가 장착됩니다. 아기를 잘 안고 놀며 졸고 있는 걸 확인하고 아기침대에 등을 눕히면 귀신과 같이 알아채고 깨 가지고 다시 안아달라고 울기 시작합니다.
아기의 각종 기록들을 입력하여 주기를 확인할 수 있는 '베이비 타임'이라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낮잠을 찔끔찔끔 자거나 안겨셔 잤지만 자주 깼다는 치열한 전투의 기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아가가 낮잠을 30분 이상 잘 자주면 컨디션이 아주 좋아지는데 아쉽게도 아직은 낮잠은 잘 못 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아가가 낮잠에 잘 드는 환경은 분명히 있습니다. 바로 차로 이동할 때 카시트 안에서, 그리고 유모차 안에서는 또 그리 잘잡니다. 제 차가 디젤차이고 이제 7년 연식이 넘어가서 약간 달달 거리는 맛이 있는데, 그 소음에 아가가 그렇게 잠이 잘 듭니다. 신기하게도 차를 타고 가다가 신호에 오래 정차해 있으면 아기가 알아채고서는 찡찡 거리기도 하고요, 아내의 조리원 동기 한 분은 저녁에 아기가 안자면 일부러 드라이브를 해서 재운다고도 합니다.
아직 어린 아가라 유모차 동행한 외출은 두 번 뿐이었는데요 (벚꽃놀이와 대형 쇼핑몰 방문) 아가는 찡얼 대지 않고 유모차 안에서 아주 꿀잠을 잤습니다. 무언가 달달거리면서 탈 것에 실려 있으면 아가가 낮잠을 잘 드는 것 같습니다.
아기를 재우는 꿀 아이템으로 스와들업, 쪽쪽이, 모로 반사 방지 쿠션 등이 있습니다. 저녁에 통잠 잘 때는 스와들업이 그 위력을 발휘하고요. 최근에는 아가 낮잠을 재우려고 쪽쪽이를 물려도 보고 옆으로 뉘여도 보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완벽한 솔루션을 찾진 못했습니다.
아기가 잠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 백색 소음을 내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요. "쉬이~~" 소리가 가장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아가의 등 센서를 이겨내기에는 다소 역부족입니다.
저희 아가가 얼른 스스로 낮잠 자는 법을 터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전까지 최대한 아가가 낮잠을 잘 들 수 있도록 계속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