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사진 잘 찍는 법
몇 가지 잔 기술과 진짜 기술
사진 전공자는 아닙니다만, 기업 홍보실에서 보도사진 촬영 업무를 2년 반 정도 담당했습니다. 보도가 더 잘 되게끔, 신제품, 서비스, 언론 인터뷰용 인물 사진 촬영 등을 직접 촬영하고 보정했습니다. 아기 사진 촬영은 이중에 인물 사진 촬영과 유사하겠습니다.
물론 좋은 장비(사진기)로 촬영하면 퀄리티는 더욱 좋아집니다. 그렇지만 요새 핸드폰으로도 충분한 퀄리티가 나오기 때문에 저는 아이폰 13프로로 촬영했습니다. (아내도 같은 핸드폰으로 아기를 촬영합니다..!)
일단 잔기술들부터 나열해봅니다.
1. 깔끔한 배경의 중요성
인물 사진 촬영에는 인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이 깔끔한 것이 일단 중요합니다. 언론 보도용 임원 인터뷰 촬영을 할 때에도 시선이 분산될 수 있는 필기류나, 음료수 등은 모두 없애고 가장 깔끔한 회의실에서 촬영을 진행하곤 했습니다. 아기 촬영은 보통 집에서 하게 되지요, 여기서 깔끔한 배경은 장판이라던지 흰 벽지가 아닙니다. 아기는 누워있기 때문에 바닥에 까는 깔끔한 단 색깔의 천이 필요합니다. (베이지나 핑크가 괜찮더라고요) 여기에 소품은 애착 인형 한 개 정도가 딱 좋습니다.
2. 밝은 곳에서 촬영
아기 사진은 보통 실내(집안)에서 촬영하게 되는데 빛이 생각보다 아주 부족합니다. 본격 아기 촬영을 위해서는 형광등을 모두 켜고 아기 얼굴을 가장 밝게 비출 수 있는 곳 아래에서 촬영하는 게 좋습니다. 스튜디오에서는 보조 조명들도 많이 사용하는데, 집안에선 사실상 어렵습니다. 한 명이 촬영할 때 옆에서 핸드폰 플래시로 아기 얼굴 부위를 조금 비춰주시면 살짝 도움이 됩니다.
아 그리고 형광등 색은 무조건 주광색(주황색 아닌 흰색입니다 일반적인)으로 하셔야 합니다. 주황색 빛 아래서 촬영하면 전반적으로 노랗게 나와서 채도를 조정하는 후보정을 해줘야 하는데, 엥간치 해도 그냥 주광색으로 찍는 것보다 퀄리티가 별로입니다.
3. 다양한 구도로 엄청 많이 촬영하기
셀카 촬영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진짜 100장 더 찍어서 한 두 장 건지는 겁니다 사진은요. 아기 사진은 더 어렵습니다 아가 표정은 종잡을 수 없어서요.
제가 기업 홍보실에서 있을 때 사수분(부장님)이 보도사진 촬영을 20년 넘게 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분의 사진은 언론사 사진기자들에게도 인정받아서 지면, 온라인 매체에 엄청 많이 실리곤 했습니다. 부장님 사진의 비밀은 엄청 많이 촬영한다는 거에 있었습니다. 모델에게 이런저런 포즈를 많이 요구하고요 5컷의 사진을 뽑기 위해 200장 이상 촬영합니다. 또한 사진기자들이 와서 촬영하는 미디어 행사에서는 다른 사진기자들 구도와 각도도 참고하시어 추가로 촬영하시곤 했습니다.
아기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저런 구도와 포즈를 취해보며 많이 찍어보는 게 장땡입니다. 그러다 보면 이쁜 사진들이 상대적으로도 나오기 마련입니다.
4. 인물사진 모드 활용하기
아이폰에는 인물사진 모드가 있습니다. DSLR 망원렌즈로 찍은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데요, 중심인물에 집중하고 주변부를 흐리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과 유사한 사진이 되어, 자연스러운 인물사진, 아기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줌으로 당겨서도 찍어보고, 인물사진 모드로도 찍어보고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잔기술들 먼저 말씀드렸는데요, 이제부터는 진짜 기술입니다.
촬영을 이쁘게 하기 위해선 모델과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합니다. 유명한 사진작가는 연예인들을 잘 웃기고, 긴장을 풀어주는 분위기를 조성한 후 사진 촬영을 많이 하죠. 사실 인물 사진은 인물의 표정과 제스처가 거의 다입니다. 때문에 제가 언론 인터뷰용 임원 사진 촬영할 때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러운 제스처 등을 요청했고, 순간 포착류의 사진을 잘 보정하여 내보내곤 했습니다.
아가 촬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단 아기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합니다. 배부르고 기분 좋을 때 방긋방긋 잘 웃을 때가 촬영하기에 가장 좋겠지요. 그러고는 아기 촬영을 하는데 엄마 아빠가 모두 즐겁게 아기와 잘 놀아주며 촬영을 해야 사진 퀄이 잘 나옵니다. 촬영 자체가 즐거운 놀이가 되어야 지요.
위에 잔기술들 위주로 나열했는데요. 포토샵 활용한 보정 사진 등은 이번에 기술하진 않았습니다. 가장 좋은 아기 사진은 보정 최소화(노출 정도)로 자연스러운 순간을 기록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아가가 새벽에 일어나서 엄마에게 환하게 웃어주는 모습을 포착해 놓치지 않기 위해 며칠을 촬영 시도한 끝에 얻게 된 것이 최고의 베스트 아기 사진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