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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위 May 21. 2022

쪽쪽이 예찬론

쪽쪽이 없는 육아는 가능한가..?

아가 생후 120일 차, 지금 시기 육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낮잠을 재우는 것입니다. 100일 전후하여 이제 저녁에는 통잠을 자는데 아가가 여전히 낮잠 자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잠을 충분히 못 자면 컨디션이 저하되어서 짜증도 많이 늘어나고, 그래서 되려 또 잠에 못 드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희 부부는 다양한 육아 꿀템들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배게도 사서 초반에는 큰 효과를 거두는 듯했습니다. 다만.. 점점 시간이 지나자 아가가 적응하더니 곧장 누워 자기도 하고, 배게 자체를 불편해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분명 옆으로 누워 자는 배게인데 요상한 포즈로 자고 있습니다. 잘만 자면 장땡이지요.

아기 바이 아기로, 잘 적응한다면 또 다른 꿀 육아템 중 하나인 '바운서'(저절로 흔들흔들해서 아가를 잠재우는 아이템)도 야심 차게 한 달 구독으로 대여했지만, 아쉽게도 우리 아가의 It템은 아니었습니다. 바로 한 달 만에 반납해버렸습니다.


모든 아이템을 통틀어 아가를 재우는데 가장 유용한 아이템은 바로 '쪽쪽이'입니다. 처음 쪽쪽이를 물렸을 때 아가가 '퉤' 하고 뱉었던 것이 기억에 납니다만, 몇 번 시도 끝에 이제는 아가가 '쭈왁쭈왁'하면서 입 주변에 자국이 남도록 열심히 쪽쪽이를 물고 빨게 되었습니다.


쪽쪽이 없이 재우려면 아이를 안아줘서 토닥토닥해주며 재워야 하는데 이게 참으로 힘이 많이 듭니다. 품에서 잠에 들어서 아가를 침대에 사뿐히 내려놓으면 계속 잘 자면 좋으련만, 꼭 등 센서가 즉각 반응하며 엄마 아빠를 찾으며 울어댑니다.

쪽쪽이 만한 게 없습니다. 낮잠 자는데 필수템이 되어버렸고, 어디 놀러 가서도 쪽쪽이를 물려주면 '오물오물' 하다가 자곤 합니다. 밤에 자기 전에도 쪽쪽이의 힘을 빌려 쓰는데, 아가가 '쪼옥쪼옥'하다가'퉤' 하고선 새근새근 꿈나라로 갑니다.


그렇지만, 쪽쪽이에 대해서 염려하는 선배님들도 계시더라고요. 쪽쪽이에 너무 의지하면 나중에 끊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치아가 고루 지 않게 된다는 우려도 들어본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은 아기의 컨디션과 성장을 위해서 낮잠을 충분히 자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아가가 잘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아주 평화로워지고 좋습니다. 좋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요? 낮에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을 꿈속에서 계속 만지고 있을지, 최근에 만났던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을 하는 건 아닐지 궁금합니다.


한 달 전쯤에도 '80일 아가, 잠들기 전쟁'이라는 글을 썼었네요. 다시 보니 여전히 육아의 어려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하루하루 버텨나가고 아가가 잠에 들고 자라나는 모든 것이 '쪽쪽이' 덕분이지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아가도 스스로 잠드는 날이 오겠지요.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 요즘입니다.


https://brunch.co.kr/@kkanglive/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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