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리위 Aug 25. 2022

엄마 아빠 공동 육아휴직

아기를 함께 키운다는 것

이제 제법 여유로운 자세로 산책을 나갑니다

올해 1월 아이가 태어나고,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내와 제가 함께 둘 다 동시에 육아휴직을 진행했는데요. 사실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실제적인 생활비의 문제도 있었고요, 부부가 육아휴직을 지금 함께 쓰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또, 보통은 일반 사기업에서 남자가 육아휴직을 쓴다 하면 '승진'이나 회사에서의 커리어를 일정 부분 포기하는 것과 같은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거든요.


그렇지만 제 가치관에서 '가족'이 제일 중요한 점, 그리고 올해 신설된 3+3 공동 육아휴직 지원제도, 또한 아기가 태어난 이후 회사원의 벌이만으로는 앞으로 아이에게 충분한 서포팅을 해줄 수 있을까 우려되는 점 등 때문에 과감하게 함께 육아휴직을 쓰기로 결정합니다. 육아휴직 중 앞으로의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으면 제도의 혜택을 받고 3개월 후에 회사로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어느덧 아가는 7개월 차가 되었고, 저와 아내는 육아휴직 한지 반년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온전히 아기를 키우는데 집중했고, 저는 육아 서포팅을 하며  나름의 부동산 투자 공부와 새로운 파이프라인 구축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모유수유를 진행해서 아무래도 신생아 시절부터 이유식과 분유로 넘어오기 전에는 아내가 물리적으로 아기와 가까이 있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저는 그 외에 설거지, 세탁, 청소, 아기 똥기저귀 갈기, 아기 목욕, 당근 마켓 물건 팔거나 사 오기, 아기 병원 갈 때 운전 등을 전담했습니다. 물론 아내가 훨씬 더 많이 고생하고 육아에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제가 많은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 합니다.


공동 육아휴직의 장점은 그야말로 말해 뭐해입니다. 아기, 가족과의 시간이 많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처럼 아기와의 소중한 시간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평일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어서 나들이를 가거나 특히 소아과를 갈 때 쾌적하게 갈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호캉스를 좋아하는데 평일 호캉스도 주말보다 훨씬 싼 것 아시죠?


그리고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아내가 독박 육아를 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육체적인 것은 물론이고 이게 지속되고 해결이 안 되면 정신적으로도 우울감이 왔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부러 아기 잠깐 볼 테니 마사지도 다녀오라 그러곤 했습니다. 잠깐 마사지 다녀온 아내는 그래도 리프레쉬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다소 심각한 표정의 우리 아가

개인적으로도 휴직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아내가 많이 배려해줘서 평일 많은 시간을 제가 사업, 창업 구상과 부동산 재테크 투자 공부를 하거든요. 휴직을 하지 않았다면 도전해보지 못했을 경험이라 감히 생각합니다. 회사 다니면서도 부동산 공부도 하고 투자도 할 수 있지만요, 본격적으로 휴직하며 돈 내면서 유료 강의도 듣고 스터디 조원들과 임장도 다니고 하는 경험들이 쌓여 실제 투자로도 이어지고, 우리 가족의 경제적 여유를 가져올 것이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부부 공동 육아휴직의 단점이 있을까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생각이 드는 게 세 가족이 매일 똑같이 같이 있는 것이 항상 좋지만은 않은 거 같아요. 그래서 아내와 아기가 둘이 친정을 가기도 하고요. 아니면 제가 본가에 가거나 하기도 합니다. 살짝 떨어졌다가 다시 만나면 또 너무 좋거든요. 아가도 어른거리고요.


물론 제가 지금 다소 그래도 경제적으로 견딜만한 상황이라 아내와 공동 육아휴직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당장에 대출이 많고 이러면 한 명씩 번갈아 가며 휴직을 하거나 휴직기간을 최소로 해야겠지요. 그렇지만 공동 육아휴직은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제도도 적지 않고, 최소 3개월 정도라도 온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아주 소중하니 꼭 경험해 보시라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전 19화 라테 파파를 꿈꾸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