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180일 즈음, 이유식에 대해
180일을 전후하여 아기 이유식을 시작했습니다. 그간 모유와 분유 혼합 수유를 하다가 이제 본격 어른들이 먹는 것과 비슷한 것들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신중하게 다양한 이유식 용품들과, 재료들을 선별했습니다. 캘린더를 활용해 식단표까지도 작성하더군요.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처음 이유식을 먹이던 날 영상입니다. 아직 음식이라기 보단 죽, 미음 형태입니다. 잘 먹을까 노심초사하며 한 스푼을 먹여 봅니다. 아기는 신기한 듯 오물오물하더니 일부는 삼키고 일부는 흘립니다. 우리 아가의 성공적인 이유식 시작입니다.
이후 소고기 안심, 콜리플라워, 배퓨레, 사과 퓌레 등 이런저런 다양한 음식들을 조금씩 이유식에 섞기 시작합니다. 아기 영양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는 조금씩 이것저것 먹여보면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최근 밀가루 과자를 입 근처에 오래 물고 있었는데, 근방에 살짝 두드러기가 올라온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큰 알레르기 반응은 다행히 없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밀가루가 진정 원인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소아과에 가서 물어보니 꼭 먹지 않더라도 피부에 닿는 것으로 알레르기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루에 한 번 이유식을 주던 것을 이제는 두 번 주는 것으로 횟수를 늘렸습니다. 이유식을 먹인 이후에 약간의 변비끼가 있기도 했지만, 자연스러운 적응의 과정입니다. 어느 순간 아기에게 떡 뻥이란 과자를 주기 시작했는데 오물조물 아주 잘 먹기도 합니다. 때문에 외출할 때 필수품이 되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아기가 수저도 물고 하는 걸 보니 확실히 많이 자란 느낌이 물씬 듭니다. 곧 엄마 아빠와 같은 음식을 먹게 되겠지요. 그날이 기다려지기도 하면서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아기 이유식 아이템들을 깨끗이 설거지해놓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