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아가의 발달과 성장
어느덧 아가가 돌잔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랜만의 엄마의 외출이 예정되어 있어서, 아빠와 딸이 모처럼 좋은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집에만 있기에는 다소 지루해서 같이 동네 카페도 다녀오고요, 이후에 목욕도 하고 낮잠도 재워줍니다.
돌잔치를 앞두고 이런저런 준비를 합니다.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던 중, 돌이면 아기가 걸어 다니기도 한다고 하십니다. 아내 조리원 동기들 아기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직 걷는 아가들은 없지만 스스로 서 있는 친구들도 있고, 걸음마를 시도하는 아가들도 더러 있더라고요.
우리 아가는 현재 버전으로는 걷기에 한참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아기가 조심성이 많고 아주 섬세합니다. 약간 겁도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금은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우리 아기가 발달이 늦는 건 아닌지..
그럼에도 몇 차례 사례를 통해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우리 아가는 기어 다니는 것도 조리원 동기들 대비 늦었습니다. 아가들이 배밀이를 할 때 저희 아가는 이제 슬슬 혼자 앉아서 자세를 잡을 정도였거든요. 근데 이게 웬걸 어느 날 갑자기 아기가 배밀이는 거의 생략하고 빠른 속도로 기기 시작했습니다. 어른들 생각으로는 단계별로 배밀이를 먼저 해보고, 여러 번 시도한 끝에 이제 기어 다니기 시작할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가 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랫니 두 개가 뿅 하고 나고는 한참 이 소식이 없었습니다. 밤에 찡찡거릴 때면 이앓이다 생각하곤 했는데 다른 아가들이 3~4개씩, 많이는 7개씩 나고 있을 때에도 우리 아기는 두 개의 토끼 이빨을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아기 이를 엄마가 닦아주다 어느 날 갑자기 6개 이가 한꺼번에 나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한번 더 다짐해 봅니다. 아기의 성장을 다른 아기와 비교하지 않기로요. 또한 스스로도 생각해 봅니다. 저 또한 뭔가 배우고 성장하고자 하는데 당장의 성과가 안 보이고 지지부진해져서 실망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요. 자연스레 시간이 지나면서 계단식으로 성장한 모습 혹은 결과물을 얻게 되지 않을지 기대하며 꾸준히 제 일도 해나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