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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1년 후 느끼는 대기업 진짜 장점

고시원 두 곳 창업 후 퇴사한지 어느덧 1년입니다. 

by 사당살이 Mar 17. 2025

통신 대기업을 퇴사하고, 자영업 사업을 한지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육아휴직도 2년이나 사용했으니 회사가 까마득하긴 합니다. 최근 회사 동기를 만났는데 어느덧 차장이 되었고,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더군요.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존경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참 간사한 게 그래도 지금 고시원 두 곳이 안정적으로 세팅되고, 다른 사업들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대기업 다녔을 때의 장점들이 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자영업자로 회사 밖에서 지내다 보니 더 뼈저리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네요.


첫 번째는 월급입니다.


퇴사 직전에 월 500 안되게 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저는 자영업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군에 속하는 고시원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계절적 요인, 시즌적 요인, 시설적 요인 등으로 인해 매출의 높낮이가 발생할 때가 있는데요. 이럴 때에는 대기업 다녔을 때 따박따박 정해진 월급이 나오는 게 얼마나 안정적이고 편했었는지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안정적인 월급은 그 자체로 자산 취득, 저축, 소비를 가능케 하지요. 이게 사업가나 자영업자는 안정적으로 돈을 모으거나 투자하는 게 굉장히 부담이 됩니다. 세금 부분도 세련되게 미리 생각하고 감안해서 운영해야 하는데, 하루하루 바쁜 자영업자들은 미리 챙기기가 어렵고, 조삼모사지만, 부가세 기간이고 이럴 때 목돈이 한 번에 나간다고 느껴지죠. 직원을 고용했을 때는 더 복잡해집니다. 직원 퇴직금도 생각해야 하고요.


두 번째는 복지입니다.


복지도 돈이라는 걸 회사를 나오니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퀄리티 높은 건강검진, 통신비 지원, 회사 제휴 숙박업소 이용권 등은 직접 챙기려면 모든 게 비용이라는 걸을 알게 됩니다. 회사 다니면 때 되면 챙길 것들인데, 일부러 시간과 돈을 내고 챙겨야 하니 이 또한 얄팍하게도 추가 지출이 커진다는 생각이 들죠.


세 번째는 신용입니다.


회사 다닐 때 시절을 생각해 보면 7년 차 이내여도 꽤나 많은 한도로 저리의 대출이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또 회사와 제휴된 은행을 통하면 우대 금리도 적용받았죠. 8년 차가 넘어가면 1억 가까이 대출이 가능했던 것 같은데요. 요게 자영업자나 사업가가 되어가지고 대출을 많이, 저리로 받는 게 매우 까다롭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루틴입니다.


전 직장을 퇴사하고, 고시원 두 곳을 창업하며 시간적 자유를 얻었습니다. 회사를 다닐 때는 정해진 시간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걸어서 대중교통을 타고, 또한 정해진 시간에 점심 식사를 하곤 했습니다. 지금은 온전히 시간을 제가 컨트롤하는 상황이라 루틴이 깨질 때가 많고요. 이는 건강에도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퇴사를 고민하시는 분들, 직장인분들은 직장의 소중함을 한 번 더 생각해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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