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Formation - Liam Pitchford
"우리는 아직 돌의 몽상을 끝내지 않았다. 가장 무심한 무정물(無情物)인 돌에서 우주적 생명력의 응축을 느낄 때 돌의 몽상은 비로소 절정에 이른다(이성희)"
사람의 평생을 지탱해주는 몇 안되는 사물 중에 하나이면서 그만큼 흔재하고 단단한 몰개성적 특징을 가진 존재. 시인 조지훈은 돌을 매개로 예술의 물아적 경지를 이야기했지만, 사실 돌은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세상살이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여 특징 없는 단단함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포근히 에워 감싼다. Liam Pitchford의 <Rock Formation>은 그러한 돌에 대한 개성을 부여하는 작업물이다. 그는 돌이 품어낸 이야기에 색을 부여하고 형태를 주조함으로써 돌 스스로가 우리에게 말을 건넬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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