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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빈 Mar 21. 2018

서빈이에게

수험생을 위한 이름詩

저 혼자서는
소리내지 못하는 종처럼

다른 사람을 위로하기는 쉬워도
자기 스스로를 위로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람입니다.

때로는 자기가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을
잘 하고 있는 일들보다
잘 해내지 못한 일을
더 크게 생각하며 자책하고
비하하며 괴로워하는 거지요.

지는 해가 아쉬워서 
자꾸 서쪽으로 걸어봐도
결국 해는 지고 밤은 찾아옵니다.
지나간 날들에 괴로워하고 자책하는 것만으로
생애 가장 빛나는 시절을 보내기는 
너무 아쉽잖아요.

서빈 학생,
지금까지 해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스스로를 사랑해도 괜찮아요.
이제 서쪽이 아니라 동쪽을 보고 걸읍시다.
아쉬운 쪽 말고, 기대되는 쪽으로요.
앞으로 힘들고 어두운 날들 또 와도,
환한 일출을 닮아 
가야할 길을 비추는 마음으로요.



고2 서빈 학생을 응원하기 위해
부모님께서 직접 이름詩를 신청해주셨습니다.
부모님께서 서빈 학생에게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
지금까지 성적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 왔고,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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