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거든
가끔 골목을 누비며 걷는 걸 좋아한다.
기왕이면 오래되고 좁고 꼬불꼬불한 골목을.
똑같은 모습 하나 없이 제각각인 집과 담벼락,
덕지덕지 보수한 흔적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샛길들,
모두 재미있고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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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골목은 가끔 뚝, 끊길 때도 있다.
말 그대로의 '막다른 골목'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을 드러내는 표현이지만,
골목을 걸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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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막다른 골목의 너머에는, 사람이 살기 때문이다.
막다른 골목에 가만히 서 있으면,
작은 창으로 새어나오는 음식 냄새가 나기도 하고
자질구레한 생활 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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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선 길이 끊겨도 외롭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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