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변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변하지 못해서 그가 떠난 것이다.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을 원한다면 굳은 추억 속에 혼자 갇히는 편이 낫다. 사랑하는 일은 여유 있을 때 미술관에 들러 한가롭게 그림을 감상하는 일과는 다르다. 온몸에 색색의 물감을 덮어쓰고 때로 아프거나 울거나 싸우거나 굶기도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매일 다른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매 순간의 일이며, 매일 변하는 새로운 그림을 새롭게 감상하는 일이다. 몇 달 전에 본 그림이 아니면 안 된다고 당신이 고집부리고 변하지 않는 순간부터, 물감들이 딱딱하게 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