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빈 Apr 14. 2016

닿을 수 없어 아련한 당신

눈치 없이 또 바람이 분다.


당신과 내가 우뚝한 산도 아닌데,

서로 모른척하는 골짜기에서

그립다는 말이 주인을 잃고

메아리로 떠돈다.

 누가 거둘까, 저 저릿한 공명을.

미련 같은 낙석이 이어지고

골짜기는 깊어만 간다.

바람 불면 잉잉, 당신도 나도 아닌 척 나뭇가지들 휘청이며 운다.

멀리에 있어서 슬픈 것이 아니라

보이는 곳에 있어도

닿을 수 없어 아련한 당신.

눈치 없이 또 바람이 분다.

작가의 이전글 겨우 글 따위나 쓰는 나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