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수 없어 아련한 당신
눈치 없이 또 바람이 분다.
by
김경빈
Apr 14. 2016
당신과 내가 우뚝한 산도 아닌데,
서로 모른척하는 골짜기에서
그립다는 말이
주인을 잃고
메아리로 떠돈다.
누가 거둘까, 저 저릿한 공명을.
미련 같은 낙석이 이어지고
골짜기는 깊어만 간다.
바람 불면 잉잉, 당신도 나도 아닌 척 나뭇가지들 휘청이며 운다.
멀리에 있어서 슬픈 것이 아니라
보이는 곳에 있어도
닿을 수 없어 아련한 당신.
눈치 없이 또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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