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에 관한 무수한 낙화

사랑은 믿는 일에 대해

by 김경빈



사랑이란 사실 실재하지 않는 것이어서, 믿는 거예요.

당신을 믿으려 하다가 나도 모를 내 존재의 뒤편까지 믿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까지 사랑해도 될까'라는 말은'내가 돌보지 못한 나라는 사람의 뒤란, 그 응달에도 이렇게 꽃이 피어 있었구나'라는 말이에요. 그제야 꽃잎에도 상처가 있음을 알고 소중하게 다루게 되는 거예요. 꽃 몇 송이가 소복한 화단이 되고 정원이 되면서 한 존재가 아름다워지면,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그 모든 꽃들을 소중히 여기겠다는 말이에요.


만약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하더라도 믿고 싶다는

낭만에 관한 무수한 낙화이고 싶다는 은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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