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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빈 Apr 23. 2016

애증, 혹은 알 수 없는 감정들

감정의 경계에서

                                                                                 



경멸하고 미워하던 누군가에게

존경심을 느끼거나

비극과 희극이 서로의 닮은 점을 발견할 때

숭고함과 천박함이

서로를 잉태하고 출산할 때

지독한 추위 속에서 문득

가슴께 깊숙한 곳이 미친 듯 발열할 때

행복하길 바란다는 저주를 퍼붓거나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할 때

당신과 오래도록 함께이고 싶다가

돌연 당신이 떠나가버리길 바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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