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호박이가 태어난 지 16일이 되었고, 조리원도 내일이면 퇴소를 앞두고 있다. 부모의 눈으로 볼 때, 호박이는 생후 50cm, 3.04kg에서 60cm, 3.5kg 이상 쑥쑥 자란 것 같다. 머리에 왁스를 발랐을 때 남들이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는데, 혼자만 아는 삐죽한 머리 같은 느낌이다.
조리원 퇴소를 앞두고, 부원장님이 오셔서 퇴소 교육을 해주셨다. 조리원에서 그간 호박이가 지낸 기록들을 알려주셨는데, 하루에 오줌을 13~14번 싸고, 똥은 2~4번을 했다고 한다. 왜 오줌과 똥이 분리되어 처리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합치면 최소 15번, 최대 18번의 기저귀 갈이가 필요한 것이다. 왜 형님들이 기저귀 값, 분유값 때문에 허리가 휜다고 하시는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다. 또 육아 필수템, 똥기저귀 쓰레기통 매직캔이 왜 한 개 더 필요한지 느낌이 왔다. 13개의 종이 기저귀를 통에 넣으면 반나절이면 20L 쓰레기통이 절반은 찰 것만 같다.
산욕기, 산모가 몸을 추스르고 회복하는 시기인데 6~8주라고 한다. 거의 동물 같은 본능으로 삶과 죽음의 사이를 다녀온 산모치곤 생각보다 짧은 것 같다. 거의 전치 12주는 나올 것만 같은 충격인데, 자연분만 후 빠르게 와이프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한편으로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 목욕:
하루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하고,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흐르는 물에 직접 몸을 가져다 대면 안되고, 씻을 물, 헹굴 물 2가지를 준비한다.
얼굴은 물로만 하고, 손으로 눈물샘 등을 자극해야 눈곱이 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BCG 등 예방접종이 있는 날은 목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베이비오일과 로션을 몸에 발라주는데, 얼굴에는 바르면 안 된다.
- 수유:
한번 보충할 때 60ml를 먹였다.
모유 양이 적은 것에 스트레스받지 말고, 분유로 보충한다.
분유는 다 먹지 않아도 아까워하지 말고 버린다.
한 달 지나면 누워서도 수유가 가능하다.
제대로 먹으면 2시간 이상 푹 자야 한다. 양이 부족하면 깬다.
이 둘을 합치면, 저녁에 목욕을 5~10분간 하고, 수유 + 분유를 먹이고 자면 된다는 뜻이다.
기저귀 발진이 일어나면 심한 경우에는 비판텐이라는 연고를 발라주면 된다고 한다.
참 오묘하고 복잡하다.
이럴 때 이렇고, 저럴 때 저런 것은 알겠는데 정도가 대중이 없다. 체온만 해도 37.3~4부 정도까진 괜찮다고 한다. 성인 온도보다 1도 정도 높기 때문인데, 37.4~5가 되면 미열이 난다고 하고, 그 이상이면 바로 소아과로 가야 한다. 우유의 양이 80ml 정말 종이컵 절반 정도 되는 양을 먹이고 재우고, 그리고 배설하고 오묘한 자연의 신비고 사람의 성장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