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에게 목욕은 중요한 일인 것 같다. 하루 온종일 누워 있다 보니 등이 짓무를 수도 있고 몸에 열도 많다 보니 (성인 대비 약 1도가 높다) 매일 목욕시켜줘야 한단다. 마치 성인한테는 샤워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엄마 아빠 입장에서는 아기의 온몸을 자세히 살펴보는 점호(?) 같은 일이라고 보면 된다. 호박이의 경우도 자주 울다 보니 열이 많아 배와 등에 발진이 일어난 것을 보고 수딩 크림을 발라서 진정시켜줄 수 있었다.
나보다 앞서 아기를 키우는 친구한테서 욕조를 1개, 태아 보험을 가입하면서 욕조를 선물로 1개 받아서 총 2개가 있는데 설마 이 2개를 모두 사용해야 할 줄은 몰랐다. 하나는 바디샤워, 나머진 헹굼용이란다. 필수품인 펭귄 온도계로 물 온도를 재는데 37도 정도를 맞춰서 가면 된다. 욕실에서 씻기기엔 겨울이라 추워서 방으로 물 받은 욕조를 들고 이동한다. 욕조가 크면 클수록 허리가 나갈 위험이 높아지거나, 또는 바닥에 욕조를 끌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위험이 있다.
처음 목욕을 시킬 때, 얼마나 겁이 났는지 모른다. 우선 한 손으로 호박이를 들어야 하는데, 혹시나 힘이 많이 들어가 아프면 어떡할지, 귀 또는 눈에 물이 들어가서 아프면 어떡할지, 물 온도가 너무 뜨겁거나 차가워서 화상 또는 감기에 걸리는 등 온갖 걱정이 다 들었다. 그리고 말이 4 킬로지 계속 들고 목욕을 시켜야 하는데 5~10분이라지만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호박이가 욕조 안에서 아주 잠깐이지만 편안한 표정을 짓거나 기분 좋은 표정을 지을 때 너무 귀엽다. 어서 연습해서 자연스럽게 호박이를 즐거운 물놀이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 수 있을까. 생후 물을 접할 때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지 않아야 나중에도 무의식적인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는데 엄마 아빠의 노력이 얼마큼 나중에 즐거움으로 돌아올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