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이 세상을 신기하고 재미있는 곳이라고 생각을 할까? 호박이를 안고 방을 옮겨가면 볼 수 있는 전등 불빛의 변화, 거대한 장관을 보듯이 창밖을 예의 주시하는 눈빛 등, 아기의 얼굴은 호기심이 가득하다. 나를 볼 때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라 과연 내가 아빠인 것을 알고는 있는지 묻고 싶을 때가 많다.
다 큰 사람의 입장으로 볼 때 내가 아기라면 엄청 따분할 것 같다. 매일 똑같은 장소에서 벗어나지 않고,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고, 매일 똑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지겹지 않을까?
아이 발달 과정에서도 신선한 자극이 중요하듯, 호박이의 관심을 한쪽으로 돌려서 한숨 돌리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장난감을 구비하기 시작했다. (흑백 초점책을 자주 보여줬는데 그 효과는 모르겠다) 중고거래에 정통한 와이프의 주도 아래 매우 합리적이면서 감사한 가격에 장난감을 업어오고 있다.
장난감에 반응하는 호박이를 보고 있으면, 반사작용이 아닌 무언가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기계적인 반사작용에 따른 웃음이 아니라 호기심 속에, 그리고 아빠 엄마와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웃음이 많아지길 바란다.
타이니러브 모빌 (구버전)
와이프가 중고거래로 득템한 타이니 모빌, 국민 모빌인데, 관리사님 말로는 7~8년 전 모델이라고 한다. 호박이가 정신을 빼놓고 쳐다볼 정도로 효과가 좋다. 매일 보는 똑같은 친구들과 몇 안 되는 클래식 음악인데 뭐가 그리 신기한지 모르겠다. 움직임을 쫓는 강아지 마냥 틀어만 주면 온 몸을 들썩거린다.
RGB 칼라의 인형들이 대롱대롱 매달려서 돌아가는데 정말 원색적이다. 조리원에서 와이프가 수제 제작(?)한 모빌도 연결하니 잘 돌아갔다.
배터리가 신기하게 C타입이다. 난생처음 보는 배터리로 다이소에 가서 살 수 있었다.
피셔프라이스 피아노 아기 체육관 디럭스
와이프가 선물 받은아기 체육관이라는 장난감인데, 누워서 건반을 연주하는 미니 피아노이다. 발로 밟을 때마다 소리가 나는데 피아노 건반 소리 외에도 동물 소리도 난다. 심지어 영어 멘트도 나와 뭔가 일그러진 한국의 교육 열풍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