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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크덕 Jan 18. 2020

아기 수면

호박이 출생일기 Day 60s

호박이는 너무 감사하게도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있다.

몸무게도 예방접종 때문에 방문한 소아과에서 5.5kg으로 백분위 기준 평균 수준으로 딱 적당하게 잘 크고 있다. 


최근 들어 호박이는 약간의 의사를 표현하는 듯하다. 분유를 먹일 때도 기분에 맞춰서 먹기 싫다고 혀를 날름 내밀어 거부 의사를 표시하고, 특히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서 찡찡거린다. 성장하는데 느껴지는 성장통 때문에 불편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마의 저녁 7~9시 사이라고 부를 정도로 유달리 찡찡이 모드가 발동하는 시간이 있다.


인터넷에 아기 재우는 방법 등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재우기 스킬을 터득하는 것은 모든 육아를 하는 부모의 바람인 것 같다.


이제 60일 주차에 접어들어 밤에는 4시간씩 길게 자주는 호박이가 너무 감사하다. 한 달 전만 해도 1시간 단위로 깨서 잠을 못 자 피곤함이 얼굴에 대문짝만 하게 적혀있었는데, 이제는 그래도 살만하다. 정말 삶의 질이 크게 증진된 것 같아 행복감을 느낄 정도다. 1시간 단위로 깰 때는 정말 아무리 눈에 넣어도 안아픈 자식이라지만 화가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특히 평일 내내 풀잠을 자지 못하는 와이프는 짜증이 솟구치는게 눈에 보인다. 부모도 사람이기 때문에 기본적이 수면시간이 보장되지 않았던 과거 한달은 정말 삶의 질이 바닥이었고, 육아의 어려움을 정통으로 맞았다.


다만, 아침 시간.. 그리고 마의 저녁시간에 재우기는 여전히 어렵다. 아침시간에는 넘치는 에너지 때문인지 모빌을 두세 번씩 틀어줘야 하고, 서서히 비치는 햇볕도 신기한지 두 눈을 도대체 감질 않는다. 또록또록하게 뜨고 있는 눈망울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잠을 자지 않는 모습을 보면 밀려올 피곤함에 겁이 나기도 한다. 


역류 쿠션

     낮잠을 자기 최적의 공간이다. 잠을 깊게 자지 못할 때 아기침대로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소파에 역류 쿠션을 두고 10분씩이라도 재우는 것이 낫다고 결론 내렸다. 그래도 꼭 밤잠은 아기침대에서 재워서 수면습관을 들이려고 하고 있다. 

잠을 재우려는 부모 vs. 갑자기 흥분한 호박이

짐볼

    왜 짐볼을 검색하면 임산부가 함께 나오는지 알 수 있었다. 인간 바운서(?)의 한계가 분명 존재하고 나날이 무거워지는 호박이를 감당하기엔 짐볼이 꼭 필요했다. 항상 헬스장에서 보던 물건인데 막상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가격도 비싸지도 않고, 함께 배송된 공기주입기로 간단하게 세팅할 수 있었다. 

    와이프도 요즘 호박이를 안고 있는 시간의 절반은 짐볼 위인 것 같다. 수유 또는 분유를 먹이고 난 다음 터미 타임과 선잠이 들어 찡찡거릴 때 이용한다. 사실 이 두 경우면 호박이가 깨어있는 대부분이 해당하는 것 같다. 

    짐볼로 할 수 있는 운동법도 알아보고 120% 활용하려고 한다. 


짐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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