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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크덕 Mar 08. 2020

사경 치료

호박이 출생일기 Day 120s

호박이는 조리원에 있을 때, 목 왼쪽에 멍울이 느껴져 사경 의심을 받았고, 조리원 끝나자마자 강북삼성병원에서 초음파 진료받고 근성 사경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왼쪽 근육이 오른쪽 근육보다 1.7배 정도 짧아 약간 초음파 상으로 약간 하얗게 보여 뭉쳐있는 멍울도 확인했다. 


그 이후, 생후 4주 차부터 1주일에 1번씩 강북삼성으로 소아 재활 치료를 받으러 매주 갔고, 생후 3개월 차부터는 1주일에 2번씩 방문하고 있다. 와이프의 체력을 모두 여기에 쏟고 있는 실정이다. 


와이프의 분골쇄신으로 육안으로 그리고 재활치료사 선생님의 의견으로 이전보다 사경 징후가 확연히 줄어들었고,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경향성과 반대편으로 잠기지 않게 돌릴 수 있는 가동범위의 제한이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모두 와이프 덕이라고 볼 수 있다.


나도 연차를 써서 병원 갈 때 따라갔는데, 재활치료실 내에 울려 퍼지는 호박이의 처절한 비명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찢어진다. 잠깐 쉬었다가 안아주면 울다가 다시 웃기 시작하는데 정말 더 비참하다. 아이가 행여나 민감해지지 않을까, 스트레스만 받지 않을까, 혹시 엄마와 아빠가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라는 온갖 걱정이 다 든다. 


사경이 아무리 흔하고, 과거에는 모르고 넘어갔었다고 누군가는 말하지만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나면 절대 쉬이 넘길 수 없다. 또 재발이 흔한 만큼 계속적인 관리와 운동이 필요한 병이고, 심하면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대학병원에 혹시나 확진자 발생하여 전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로 너무 스트레스가 많다. 치료를 받는 호박이만큼 아니겠지만 호박이를 사랑하는 만큼 엄마와 아빠의 웃음 안에서도 보이지 않는 걱정이 항상 있는 것 같다. 


잠을 재우면서도 고개를 반대편으로 꼭 돌리려고 하고, 분유를 먹일 때도 반대편을 쓰도록 하는데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힘들어도 웃는 우리 스마일맨 호박이와 슈퍼엄마 와이프를  보면서 나도 최선을 다해야지!


우리집 스마일 맨


이제는 조이를 알아보는 호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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