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이 출생일기 Day 130s
조리원에서 집으로 올 때, NUNA 아기침대와 기저귀 받침대를 대여하여 잘 쓰고 있었다. 호박이가 침대를 좋아해 줄지 혹시나 몸에 맞지 않아 싫어할까 봐 대여를 했었는데, 호불호가 강하지 않은 스타일이다 보니 그냥 돈을 주고 샀어도 괜찮았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분리 수면으로 애초에 콘셉트를 잡고 집에 와서부터 아기 침대를 거실에 두고, 안방과 분리했었다. 시작부터 그랬으니 호박이도 굳이 자고 일어났을 때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큰 애로사항(?)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100일을 넘으면서 몸무게도 2배가 되고, 키도 커지면서 어느새 대여한 침대가 조금 꽉 차보였다. 와이프의 노력으로 당근마켓에서 아기침대를 구매하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운이 좋았다.
#Oeuf NYC 아기 침대 한국에서 매트리스까지 하면 180만 원이 넘는 것을 25만 원에 아파트 단지에서 업어왔다. 관리실에서 카트를 하나 빌려 작은 이모와 함께 가까스로 모셔왔다. 판매자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가지고 온 것인데, 이사할 때 포장했던 그대로라 완전 분해 상태였다.
(한샘도 70만 원은 그냥 넘는다고 한다. 이케아는 얼만지 모르겠지만 나무 재질을 만져보면 정말 고급지다)
Youtube로 조립 매뉴얼을 찾아 하나씩 따라서 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미니카 만들던 소싯적 생각에 너무 쉽게 접근했다가 완성 직전에 다 해체하고 다시 처음 단계로 돌아가기도 했었다. 장장 3시간 동안 이모들의 도움으로 겨우 완성했다.
아기들이 입으로 빨아도 문제없다는 원목! 만져보면 안심이 되는 단단한 프레임!
판매자분들 감사하게도 거의 쓴 적 없어 보이는 짱짱한 매트리스!
만족도가 매우 높은 중고거래였다고 자부한다.
호박이가 좋아한다면 무엇인들 못하리.
넓은 침대에 누워서 기지개 켜는 호박이를 보면 고생한 보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