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이 출생일기 Day 150s
나날이 호박이의 활동성은 커지고 있다. 배밀이를 생략하는 케이스가 더러들 있다고 하는데 호박이가 그 케이스다. 배밀이를 생략하고 네 발로 선 다음 오체투지 하듯이 온 몸을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던진다.
아프겠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늘어난 인지 능력만큼 눈에 보이는 새로운 장난감(?)들이 호박이의 마음을 그냥 두지 않는다. 그것이 어제 갖고 놀고 입에 넣었던 것이더라도 오늘 보면 또 새롭나보다. 말 그대로 온 몸을 던져서 향한다.
활동성이 늘어난 만큼, 주변의 도움으로 들어온 보행기도 한번 시도해봤다. 아직 70cm가 갓 넘은 키다보니 아직은 다리가 땅에 닫지 않아서 사용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새로운 경험인지 호박이의 미소는 터져만 나간다.
아무리 코로나라고 하더라도 집 안에서만 있기에는 호박이한테도 못할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좋은 날씨를 즐기러 아파트 단지를 산책한다. 얼굴이 흰 편이라 청모자가 잘 어울린다. 날씨는 이제 완연한 봄인데 가끔 바람이 불기 때문에 유모차 안에 두툼한 담요를 꼭 덮고 나간다. 산책을 나가면 백이면 백 잠에 곤히 빠져 드는데, 밖에 핀 봄꽃을 보여주고 봄바람을 맞게하려고 나간 것인데 정작 당사자가 자버려서 와이프와 나의 산책이 된다. 유모차로 느껴지는 미세진동이 금세 잠들게 만드나 보다.
낮에 아무래도 여러 소리 때문에 곤히 못잘텐데 이렇게라도 눈 붙이고 잠을 자서 성장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