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이 출생일기 Day 310s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기승이다. 유래 없는 약 없는 전염병으로 모두가 불편하고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재난안전문자, 방송에 몇 명이 확진이다라는 내용으로 도배될 때마다 나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회사 아래층에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내가 그 분과 회사 퇴근 버스를 같이 탔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밀접접촉자로 분리되었고, 자택 대기 및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가이드가 내려왔다.
설마설마했는데 이렇게 가까이 코로나19가 왔을지는 생각지 못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집 안에서 방 한 칸에 자신을 격리했다. 호박이는 아빠가 집에 와서 기분이 좋은지 문을 두드리며 나를 불렀지만 앉아주지도 못하고 같이 놀지도 못해서 미안했다. 방 안에서 거실에 설치된 CCTV로 호박이의 모습을 보는데, 21세기에 무슨 이런 일이 생겼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박이 어린이집에 갈 때 마스크를 씌우려고 몇 번을 시도했지만, 마스크가 불편한 것을 아니 너무나 싫어했다. 정부 가이드에도 만 2세 미만의 아기가 항시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것이 반영되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을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생활 중에 피할 수 없는 엘리베이터, 아파트 출입구, 주차장 등은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고, 별일 없이 넘어가 주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서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일상으로 돌아가 호박이와 함께 야외활동도 많이 하고, 실내 멋진 미술관, 어린이 박물관 등도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