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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크덕 Nov 10. 2019

필살! 트림시키기

호박이 출생일기 Day 9

와이프의 수유량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호박이도 우는 이유의 1번이 배고픔이 되면서 트림시키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되었다.



모유 또는 분유를 먹고 난 다음 트림을 시키는 이유는 신생아의 위가 성인처럼 다 자라지 않아 대나무 원통형처럼 생겨 쉽게 토하기 때문이다. 혹시나 호흡기에 토사물이 걸려서 기도가 막힐까 봐 이를 방지하고자 트림을 확실히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 트림을 하더라도 바로 재우지 않고 추가로 어느 정도 더 트림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접 수유하는 경우에는 호박이의 입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트림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런데 유축기로 짜 놓은 것 또는 분유를 먹을 때는 아무래도 젖병에 공기가 들어가 있어서 식사 후에는 금세 트림을 했다. 20~30분은 호박이를 안고 트림을 시켰다.


트림하는 자세는 어깨에 호박이 얼굴이 오도록 하고 한 손으로 엉덩이를 받히고, 다른 한 손으로는 호박이의 왼쪽을 가볍게 두드린다. 또는 트림이 잘 나오라고 밑에서 위로 쓸어 올리라고 한다. 처음에 어깨에 호박이 얼굴을 올리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목을 가누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 올리다가 호박이 얼굴 안면이 내 어깨와 꽝하고 부딪히는 경우도 있었다. 부딪히고 나면 더 움츠려 들어서 불편한 자세를 잡게 되고, 그러면 호박이는 트림을 하지 않고 울기 시작해서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무릎에 호박이를 앉히고 몸을 45도 뒤로 기울이고, 등을 토닥토닥하는 방법을 쓰라고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다. 경험상 트림이 잘 나오는 자세는 아닌 것 같으나 그래도 호박이와 마주 앉아서 트림 놀이(?)를 하니 기분이 좋았다.


혹시나 자세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모두 있다) 유튜브에서 트림시키는 동영상을 몇 개 보고 난 다음 시도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기를 안을 때 내 몸을 숙여서 함께 올라가면 얼굴 높이를 어깨 선에 쉽게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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