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타고 떠나는 울릉도
한국인으로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섬, 울릉도. 사람들은 수백만 년 역사를 품어 아름다운 모습과 뛰어난 자연환경을 보기 위해 울릉도로 향한다.
울릉도로 향하는 길은 쉽지 않다. 하지만, 배를 타고 차를 타고 오랜 인고의 시간 끝에 만난 울릉도는 그동안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겨울에는 겨울만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섬, 울릉도. 오늘은 에디터가 직접 경험해 본 겨울 시즌 울릉도 입도 방법과 여행자를 위한 팁을 소개한다.
1. 포항에서 울릉도 가는법 (울릉크루즈 - 뉴씨다오펄호)
울릉도로 향하는 첫 관문은 바로 '배'. 강릉과 속초, 그리고 포항에서 출발하는 페리가 있다. 하지만 겨울에는 울릉도를 왕복하는 배편이 많지 않기 때문에 포항 영일만신항과 울릉도 사동항을 왕복하는 울릉크루즈가 거의 유일하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부는 지역이라 일반 페리는 결항되는 경우가 많지만, 울릉크루즈는 대형 크루즈답게 날씨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결항 걱정을 조금 덜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에디터는 미리 온라인으로 크루즈 객실을 예약했다. 영일만신항에 도착해서 크루즈 맞은편으로 이동하면 승객 매표소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신분증과 예매 번호를 보여주고 실물 티켓으로 교환을 해야 한다. 물론 온라인으로 예약하지 않은 경우, 현장 결제도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4인실 객실은 금방 매진되는 편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 후 현장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하는 것을 추천. 발권 및 탑승 과정에서 신분증을 확인하기 때문에,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울릉크루즈는 2인실 / 4인실 / 6인실 / 다인실로 만나볼 수 있다. 2인실부터 6인실까지는 침대가 있기 때문에, 7시간이라는 긴 탑승시간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 객실은 다인실을 제외하고 창문이 있는 SEA 객실과 창문이 없는 IN 객실로 나뉜다.
창문이 없는 객실이라도 갑판으로 나가 바다를 구경할 수 있기 때문에 에디터는 조금 더 저렴한 (창문이 없는) IN 객실을 선택했다.
포항 영일만신항에서 출발하는 울릉크루즈는 오후 11시 50분에 부두를 떠난다. 오후 늦은 시간에 출발하여 아침 일찍 도착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일정 분배가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울릉크루즈 4인실 IN (내측) 객실의 모습. 2021년 10월에 첫 출항한 크루즈답게 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2인실의 경우 2개의 싱글 침대가 있으며, 4인실은 2층 침대 2개, 6인실은 2층 침대 3개로 구성되어 있다.
객실 내부에는 TV가 있고, 작은 소파와 화장실까지 있어 7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었다. 화장실의 경우 객실마다 샤워시설까지 있어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울릉크루즈 5층에는 편의점, 카페,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일반적인 편의점과 비슷한 품목으로 구비되어 있으며, 과자와 주전부리,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안전상의 이유로 컵라면은 판매하고 있지 않으며, 멀미약의 경우 24시간 미 영업으로, 판매하지 않는다. 뱃멀미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멀미약을 구매해서 탑승할 것.
약 7시간의 탑승 후 차례대로 하선을 진행한다. 울릉도 도내를 순환하는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꼴로 있기 때문에, 뚜벅이 여행자들도 울릉도를 꽤 찾는 편. 에디터는 사동항에서 렌트해 울릉도를 여행했다.
버스를 이용할 예정이라면, KKday에서 버스 탑승 혜택이 포함된 울릉도 투어 패스를 구매해 더욱 합리적인 여행을 즐겨보자.
- 주소 :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914
- 문의 : 054-250-8000
2. 저동 여행자센터 (울라 웰컴하우스)
사동항에서 차로 10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저동 여행자센터(울라 웰컴하우스)다. 사동 여객터미널 쪽에도 여행자센터가 있지만, 저동 여행자센터는 조금 더 젊은 감성이 더해진 느낌이다.
울릉도의 다양한 특산품과 기념품을 판매하고,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정보도 만날 수 있으니 울릉도 여행의 첫 번째 코스로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저동 여행자센터에선 울릉도 호박으로 만든 호박 초콜릿, 호박 타르트, 호박엿 등 다양한 디저트와 특산품을 판매한다. 기존 특산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조금 더 트렌디하고 다양하게 바뀐 특산물은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저동 여행자센터 건물 2층에는 울릉도의 즐길거리 가이드맵이 있다. 울릉도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 풍경, 맛집, 카페 등의 정보가 있으니, 가보고 싶은 곳들을 골라 나만의 여행 가이드북을 제작해 보자. 이외에도 다양한 포토존과 전시 공간이 있으니 울릉도에 대한 정보를 가득가득 채우고 여행을 출발하기 좋다.
저동 여행자센터에서 만나보았던 울라 캐릭터는 코스모스 리조트와 카페 울라에서도 만날 수 있다. 카페 울라는 울릉도 추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추산 바닷가와 송곳산이 꽤 멋지니 한 번쯤 방문해 보자.
- 이용시간 : 매일 09:00-18:00
- 주소 : 경북 울릉군 울릉읍 울릉순환로 171
3. 울릉도에서 포항 가는법 (울릉크루즈 - 뉴씨다오펄호)
여행을 충분히 즐겼다면, 울릉도 사동항에서 포항 영일만신항으로 다시 돌아갈 차례. 에디터는 울릉도에서 2박 후 포항으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크루즈를 예매했다. 울릉 출항이 오후 12시 30분이라, 오전 시간까지 여행을 즐기고 포항으로 향할 수 있었다.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향하는 티켓 역시 매표소에서 실물로 교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예약번호와 신분증이 필요했다.
여객터미널 매표소 바로 옆에는 울릉도 여행자센터와 특산품 판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여행자센터에는 휴식 공간도 충분하니, 크루즈 탑승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다면 이곳에서 휴식을 즐겨보자.
특산품 판매장은 울릉도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들르기 좋은 곳으로, 다양한 특산품과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사동 여행자센터보다 조금 더 로컬스러운 느낌이 강한 곳이라 미역이나 오징어 등 지역 특산품을 구매하기 좋다.
두 손 가볍게 여행 후 마지막으로 특산품 판매장에 들러 기념품을 구매하는 것도 효율적인 여행의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울릉크루즈는 오후 12시 30분 출항이지만 탑승은 출항 1시간 전부터 가능하다. 탑승 마감은 출항 20분 전까지이며, 입장까지 대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탑승하는 것을 추천한다.
탑승 후 에디터가 가장 먼저 향했던 곳은 5층 레스토랑. 울릉크루즈 포항 - 울릉 구간은 오전 5시부터 유료 조식 식사가 가능하며, 울릉 - 포항 구간은 12시부터 점심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점심 뷔페 이용 가격은 인당 2만 원. 창밖으로 멀어지는 울릉도의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하는 것도 꽤 운치 있다.
메뉴는 한식부터 일식, 과일, 디저트 등 입맛에 맞게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후식으로는 오렌지주스와 수정과가 준비되어 있어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울릉도의 경우, 겨울에는 음식점이 닫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루즈 내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방법.
포항 - 울릉 구간은 취침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저녁 식사 후 탑승을 하면 되지만 울릉 - 포항 구간은 탑승시간이 낮이라 든든하게 식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약 4시간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는 시간이 되었다. 포항 - 울릉 구간은 밤 시간대이기 때문에 갑판 가장 위쪽을 개방하지 않지만, 울릉 - 포항 편은 갑판 가장 위쪽을 개방하기 때문에 사방으로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일몰 시간대 동해바다에서 멋진 일몰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이 순간은 놓치지 말자. 8층 선내 카페에서도 일몰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추운 바닷바람이 싫다면 미리 선내 카페에 자리를 잡고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롭게 일몰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7시간의 크루즈 탑승이 끝난 후, 울릉크루즈는 다시 포항 영일만신항에 도착한다. 도착 후에는 주차장에 신경주역 / 포항역 / 포항 시외버스터미널 등 다양한 무료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울릉크루즈에서는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편리하도록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예정이라면 울릉크루즈 홈페이지에서 목적지와 출발 시간을 확인할 것.
- 주소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946
- 문의 : 054-623-2654
울릉크루즈 취항으로 겨울에도 울릉도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때가 왔다. 울릉도는 국내에서도 눈이 가장 많이 오는 곳으로, 아름다운 설경과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KKday에서 울릉도 투어 패스를 구매하면 천부해중전망대, 관음도, 독도전망대 케이블카 등 다양한 관광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여러 관광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울릉도 투어 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이득. KKday와 함께 더욱 즐겁고 편한 울릉도 여행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