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고 기록하는 에디터 선명이다. 더위가 곧 끝난다는 소식에 가을을 반기는 이들도 있겠지만 여름을 보내고 싶지 않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여름은 장마와 태풍이 길어서 제대로 된 바다 한 번 못 보고 휴가를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오늘 소개할 여행지는 일본의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다. 오키나와는 1년 내내 여름은 아니지만 어느 계절에 가도 적당한 더위와 장마, 여름 바다의 짠 내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은 오키나와에 대한 짧은 소개와 함께 오키나와 가볼만한곳 세 곳을 추천한다.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 지리적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고 남쪽 섬인데다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비슷한 섬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제주도와 달리 오키나와는 훨씬 더 남쪽에 있으며 따라서 기후도 많이 다르다. 제주도는 화산 섬, 오키나와는 산호섬으로 이해하면 쉽다.
아열대기후에 속하는 섬이라서 더운 것뿐만 아니라 여행 중 폭우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또한, 여름에는 태풍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하려면 그나마 4월과 10월이 기후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피할 수 있다. 물론 이 역시 운이 따라줘야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장소는 츄라우미 수족관이다. 오직 츄라우미를 위해 오키나와에 가도 괜찮다. 이곳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일본 최대 규모의 수족관이다.
오키나와 본섬의 북서부에 있으며, 고속도로를 타면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 다른 관광지에 비해 약간 외곽에 위치하지만, 그래서 주변 경관이나 시설이 넓고 아름답다.
츄라우미 수족관의 메인은 고래상어다. 고래상어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해양생물이며 오키나와 앞바다에 자주 출몰한다.
고래상어는 사육이 어려운 동물인데,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고래상어를 성공적으로 사육하여 마스코트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굿즈나 조각상도 모두 고래상어다.
오키나와 열도는 고래상어를 비롯해 독특한 해양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석회질이 높은 산호초가 많아 희귀한 생물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츄라우미 수족관에서는 산호초 생물과 심해 생물 등 다양한 테마의 전시 구역을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 관람 시간을 적어도 2시간 정도로 생각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재입장을 위해 입장권을 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 이용시간 : 매일 08:30-21:00
- 주소 : 424 Ishikawa, Motobu, Kunigami District, Okinawa 905-0206 일본
- 문의 : +81980483748
만좌모는 만 명이 앉기에도 충분한 들판이라는 뜻의 해안 명승지다. 석회암 절벽 위로 잔디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코끼리 모양의 바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오키나와에서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바다를 보며 산책하기 좋은 장소다.
주차장은 무료다. 제주도의 해안 명승지와 비슷하게 운영되는데, 어느 때든 사람이 많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입장료는 100엔이다.
만좌모에 방문할 때는 꼭 모자를 착용하자. 만좌모는 들판의 성격이 강해 나무가 거의 없다. 태양광이 반사되는 절벽에 그늘이 없다는 뜻인데, 잠시라면 모를까 산책을 한다면 모자는 필수다. 단, 바람이 강하니 끈이 달린 모자를 준비하는 걸 추천한다.
- 이용시간 : 매일 08:00-19:00
- 주소 : Onna, Kunigami District, Okinawa 904-0411 일본
- 문의 : +81989668080
마지막으로 소개할 장소는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을만한 테마파크다. 오키나와의 북부 나고에 위치한 파인애플 파크는 오키나와의 대표 과일인 파인애플을 테마로 한 농장이다. 아이들은 스노쿨링이나 수족관보다 이곳을 더 선호할지도 모른다.
파인애플 파크는 개장한지 80년이 넘은 테마파크다. 오래되어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레트로한 디자인의 캐릭터와 건물이 오키나와의 아열대 환경에 잘 어우러진다. 아기자기한 파인애플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파인애플 열차나 카트를 타고 파인애플 농장과 아열대 식물을 관람하는 투어를 추천한다. 파인애플 파크 건물까지 열차로 이동하는데 입장권이 있으면 무료로 탈 수 있다. 파인애플 파크의 입장권은 성인 1,200엔, 15세 미만의 아이는 600엔이다.
테마가 파인애플인 만큼 파인애플 관련 굿즈를 많이 판매한다. 과자부터 음료까지 이곳에서 재배하는 파인애플을 원료로 쓰는 데다 일반적인 파인애플과는 다른 특별한 파인애플도 맛볼 수 있으니 먹고 마시는데 투자해도 좋을 것 같다.
- 이용시간 : 매일 10:00-18:00
- 주소 : 1195 Biimata, Nago, Okinawa 905-0005 일본
- 문의 : +81980533659
오키나와는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여행지다. 하지만 그만큼 특색 있는 자연 경관을 만나볼 수 있고 여행 인프라도 잘 되어 있다.
또한, 리조트 사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휴양지라서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숙소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여름이 끝나간다고 아쉬워 하지말자. 아직 여름이 한창인 여행지는 세계 곳곳에 널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