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뚜벅이 여행을 다닌지 벌써 1n년 째. 주머니 가벼웠던 학생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편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다. 하지만 뚜벅이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지금도 차 없이 떠나는 뚜벅이 여행을 자주 다니곤한다.
요즘은 각 도시별로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고, 스마트폰의 지도 앱 덕분에 경로 찾기도 쉬워져서 예전만큼 뚜벅이 여행이 힘들지 않은 것 같다.
이번 글에서는 왕초보도 일정 꽉꽉 채워,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국내 뚜벅이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
첫 번째로 소개할 여행지는 경상북도 포항이다. 시외/고속 버스는 기본, KTX가 정차하는 포항역이 있어 기차도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근처에 포항경주공항이 있어 비행기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포항은 크게 북구와 남구로 나눠 여행 일정을 짜는 것이 편하다. 에디터는 포항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포항의 정가운데에 있는 죽도시장 부근에 숙소를 잡았다. 총 이틀의 여행동안 하루는 북구를, 다른 하루는 남구를 돌아다녔다.
북구는 영일대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것이 좋다. 죽도시장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영일대 해수욕장까지 10분도 안 걸린다.
영일대 해수욕장에 도착해 영일만과 영일대를 구경한 뒤, 바로 그 옆에 있는 환호공원까지 걸어가보자. 환호공원에서는 하늘 다리 조형물 스페이스워크와 포항시립미술관까지 둘러볼 수 있다.
남구에는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거대한 손 모양 조형물인 상생의 손이 있는 호미곶과 공효진, 강하늘 주연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로 유명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가 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여행지는 전라북도 군산이다. 혹시 '내일로'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내일로'는 코레일에서 시행하는 열차 패스로, 저렴한 가격에 특정 기간 동안 기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군산은 '내일로 패스 추천 코스'에도 늘 빠지지 않는 도시로, 뚜벅이 여행에 특화된 여행지다.
기차로 군산역에 도착해, 시내 버스를 타고 군산 근대화거리까지 이동하면 대중교통 이용은 끝. 이후부터는 오로지 도보로만 군산의 유명 여행지를 다 둘러볼 수 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근대 미술관, 근대 건축관, 진포해양테마공원, 호남관세박물관, 신흥동 일본식 가옥, 동국사 등 역사 문화 유적뿐만 아니라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까지 모두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빵집 중 한 곳인 이성당부터 영화 촬영지이자 물짜장으로 유명한 빈해원, 군산 순대골목 등 유명한 맛집들까지 근처에 다 모여있다.
세 번째로 소개할 여행지는 경상남도 통영이다. 통영에는 기차역이 없어서 시외/고속 버스만 이용할 수 있다. 교통수단 선택지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통영은 뚜벅이 여행자가 꾸준히 찾는 도시 중 한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최신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는 통영. 한려수도의 중심지답게 만지도, 욕지도, 한산도 등 다양한 섬을 함께 여행할 수 있다. 이렇듯 한 도시에서 여러 테마를 즐길 수 있어 뚜벅이 여행자에게 인기가 많다.
통영 여행을 준비중이라면 통영항여객선터미널을 거점으로 삼고 여행 루트를 짜는 것이 좋다. 동피랑벽화마을과 서피랑공원, 남망산 조각공원을 비롯해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통영중앙시장도 근처에 위치해 도보로 다니기 편하다.
통영에 간다면 꼭 타야하는 통영 케이블카.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으로 올라가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절경을 꼭 봐야한다. 액티비티를 좋아한다면 케이블카 탑승장 근처에 있는 국내 최초 루지도 놓치지 말 것.
마지막으로 소개할 여행지는 부산이다. 사실 뚜벅이 여행이 아니더라도 부산은 항상 국내 대표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대한민국 제 2의 도시 답게 대중교통이 매우 잘 되어 있어 뚜벅이 여행지로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뚜벅이 여행이 처음이라면 부산으로 떠나보자.
버스, 기차, 비행기 등 모든 교통 수단을 이용해 갈 수 있는 부산. 앞서 소개한 여행지에는 없는 지하철이 부산에는 있다. 시내 버스와 지하철 조합으로 뚜벅이 여행자는 천군만마 교통수단 치트키를 얻은 셈. 마음만 먹으면 부산 구석구석을 샅샅이 둘러볼 수 있다.
부산의 옛 정취를 느끼는 것이 좋다면 부산역을 중심으로 초량 이바구길과 남포동, 보수동책방골목 등을 도보로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반면에 365일 활기 넘치는 젊음을 느끼고 싶다면 해운대, 광안리, 서면 등 번화가를 눈여겨보자.
특히, 광안리에서는 내년 12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가 진행되니 놓치지 말길 바란다.
1n년차 뚜벅이 여행러가 뽑은 국내 뚜벅이 여행지 네 곳.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하지만 아직까진 낮기온이 온화한 편이라 야외 활동 하기 좋은 계절이다. 지금이 바로 뚜벅이 여행을 떠날 시기. 이 계절이 다 지나기 전에 가까운 도시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