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승생악 탐방로 & 어리목탐방로 & 영실탐방로
제주도 하면 한라산. 한라산 하면 제주도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한라산국립공원은 1,950m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대부분 한라산을 오른다고 생각하면 정상까지 너무 높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한라산 국립공원에는 정상으로 가는 탐방로인 성판악, 관음사 탐방로 이외에도 많은 탐방로들이 있다. 체력이 부족하거나, 오랜 시간 등산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어승생악 탐방로가 최적이다.
사계절 내내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한라산. 오늘은 어승생악 탐방로로 둘러보는 늦가을 한라산을 소개하겠다. 가을의 색을 입은 어리목탐방로와 영실탐방로의 모습도 담아왔으니, 끝까지 집중할 것.
어승생악 탐방로는 한라산국립공원 코스 중에서 가장 짧은 탐방로다. 여행객들에게 인기 많은 탐방로로 손꼽힌다. 총 높이는 1,169m로, 높이가 낮은 산은 아니다. 하지만 시작하는 지점이 고지대라서 쉽게 올라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어승생악 탐방로가 시작되는 지점은 어리목탐방로와 같은 곳에 위치해있다. 어리목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어리목탐방로 가는 길이 나온다. 주자창을 끼고 왼쪽 방향으로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어승생악 탐방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어승생악 탐방로는 정상까지 약 30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쉽게 말해 가성비 좋은 탐방로다. 길이 험하지 않아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등산하면 된다. 11월부터 오후 4시 이후 입산을 금지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오후 4시 직전에 오르면 어승생악 정상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빨갛게 내린 노을 덕에 백록담의 화구호가 마치 불타는듯하다. 30분 정도만 오르고도 구름 위에 있는 기분을 선사한다.
어승생악 정상에는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어, 멀리 있는 한라산 백록담 화구호를 구경할 수 있다.
예약도 필요없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는 어승생악 탐방로. 매력적이지 않은가? 늦가을, 어승생악에 오른다면 억새뿐만 아니라, 단풍으로 물든 한라산 전경이 펼쳐진다. 내년 가을을 기약하며 어승생악 탐방로를 머릿속에 새겨두자.
어리목탐방로 및 영실탐방로는 올여름에도 다녀온 탐방로다. 제주도 도민들이 말하길, 한라산국립공원은 사계절 내내 새롭다고. 중허씨는 11월 초 늦가을에 또 방문했다. 이번에는 어리목탐방로로 올라갔다가 영실탐방로로 내려왔다.
좀 더 등산하는 기분을 내고 싶다면 어리목탐방로를 이용하자. 어리목탐방로로 올라가면 초반에 지루하지 않게 등산이 가능하다. 영실탐방로로 올라가면 주차장까지 약 40분을 올라간 뒤, 등산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영실탐방로의 경우, 조금 더 경사가 있고 험하기 때문에 무릎이 좋지 않다면 영실탐방로로 올라가기를 추천한다. 등산은 하산할 때 더 위험하고 다치기 쉽다.
어리목탐방로로 오르다 보면 한라산 백록담 화구호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윗세오름 정상으로 가는 길에 쉽게 보이니 들러서 꼭 사진을 남기고 가자.
어리목탐방로로 올라가게 되면 백록담 화구호의 모습을 조금 더 일찍 마주할 수 있다. 중허씨는 개인적으로 영실탐방로로 등산하는 것을 선호한다.
고생 끝에 보이는 백록담 화구호의 모습이 더 인상 깊기 때문이다.
윗세오름 정상을 지나 영실탐방로로 조금만 내려가다보면 나무데크와 함께 백록담 화구호를 마주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풍경이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겨울에 오면 또 다른 매력적인 모습이 보여주니 겨울 한라산편도 기대해도 좋다.
영실탐방로의 빼놓을 수 없는 보석, 영실기암이다. 언제 봐도 위엄 있고 웅장한 모습을 나타내는 영실기암. 영실탐방로로 내려오니, 위에서 바라본 것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느껴졌다. 같은 대상이어도 시선에 따라 가지각색 매력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11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단풍이 많이 떨어져서 아쉬웠던 한라산 산행. 하지만 가을의 청량하고 맑은 공기를 느끼기에는 최고의 시기였다. 영실탐방로와 어리목탐방로 모두 올라가고 내려갈 때 각기 다른 매력이 있으니 한 번씩 꼭 타보는 것을 추천한다.
중허씨와 함께하는 가을 한라산 탐방기, 어떠했는가. 한라산국립공원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 와도 항상 좋은 풍경과 기운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