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소설)
강 팀장은 모처럼 읍내에 있는 신라 다당에 들렀다. 새로 온 미스 윤이 생기발랄하게 읍내의 노인네들을 다 홀리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미스 윤이 처음 오던 날 읍내에서 건설업을 하는 박 회장이 애국자가 되어 팀원들을 다 불러서 고기 집에서 거하게 격려의 자리를 마련해준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 스페셜 게스트로 읍내에 있는 다방 내지들을 머리수만큼 불러서 합석을 하며, 술파티가 이어졌다. 그때 강 팀장의 파트너가 바로 미스 윤이었다. 자신을 청주에서 온 ‘키다리 아가씨’로 소개하며 웃음을 팔았었는데, 술자리 후 팀원들 모두가 삼삼오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자신은 과음 탓으로 신선하고 아리따운 여자와의 ‘거사(巨事)?’를 그만 놓치고 말았었다.
‘나야!... 그간 잘 있었어?’ ‘오, 강 형사님! 오랜만이네요?’
미스 윤은 강 형사를 반갑게 맞았다.‘그간 많이 바쁘셨어요? 통 안 오시고?...’
‘그래서 이렇게 왔잖아!’ ‘커피 한잔 가져와. 니도 한잔 묵고...’‘장사는 좀 어때?’‘뭐, 그럭저럭 그래요...’ ‘강 형사님이 자주 안 오시니 매상이 안 오르네요. 호호...’ ‘안동호 부근에서 토막살인 난 것 들었재?..’
‘예! 들었습니다.’ 미스 윤은 강 형사의 토막살인 사건 이야기에 머리를 끌어올리며 담배를 한 개비 입에 물었다.‘그 사건 범인 아직 못 잡았죠?’ ‘...’ ‘그 사건 때문에 우리 경찰서 형사계 직원들 지금 죽을 맛이야!’ ‘어떤 개 XX인지 몰라도,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사람의 신체를 그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지금 어디서 숨어 있는지... 나 참!’ 강 팀장은 미스윤의 오뚝한 콧날과 목선을 타고 흐르는 곡선의 굴곡이 가슴골까지 이어지며 하얀 속살이 훤히 보이는 관능미를 만끽하는 것도 잠시, 스트레스가 폭발해버렸다.
‘저도 늦게까지 배달을 하는데, 겁이 나서 어두운 골목길을 갈 때는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후∼∼∼’
미스 윤은 강 팀장의 이야기를 듣자, 걱정스러운 눈치로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꼭 잡아야 하는데!’
‘꼭 잡힐 거야!’ 강 팀장은 그렇게 자신 있게 이야기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 13장 -
' 코끼리 작가 (kkhcop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