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번호(囚人番號) 1004'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by 코끼리 작가

‘전체 차렷! 대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가장 강한 군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우리 부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여러분들을 보니 든든한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 한 식구가 된 여러분과 함께 우리의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 언제든 국가의 임무가 하달되면 초전 발삭 내겠다는 각오로 부대 생활에 임해주기 바란다.’‘김태우 일병! 우리 부대의 임무가 뭔지 아나?’

‘예! 알고 있습니다. 특정한 임무가 부여되면 국가에 위해가 되는 반정부 주요 인사를 제거하는 것입니다.’‘이 한 몸 바칠 수 있도록 언제든 명령만 내려 주십시오!’

태우는 000 특수부대 입대 후 야간 보초를 서는 날이면 고향생각,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김태우! 부대 생활은 할 만해?’‘예! 할 만합니다.’‘그러면 다행이고….

지금은 힘들지만, 어느 순간 편안함이 느껴질 걸세.’‘늘 건강 챙기면서, 하루하루 “무념(無念)”으로 지내게. 무념으로 말이야.’

장 선임하사는 부대에 입대한 지 얼마 안 되는 태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를 해주었다. ‘무념이라?’‘참, 멋있는 말이군.’ 장 선임하사의 말을 듣고 보니 처음 부대 신고식 때 대대장님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000 특 수수대에 들어온 이상, “내 몸은 내 몸이 아니라 했고, 내 생각은 내 생각이 아니라 했고, 내가 언제 이 부대를 나갈지? 그건 신만이 아는 것이라 했던 말, 말이다. 어쨌든 태우는 망망대해 속에 던져진 작은 배에 타서 목적 없이 바다를 정처 없이 유영(遊泳)하고 있는 듯했다.


- 8장 -


- by:코끼리 작가(kkhcops@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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