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번호(囚人番號) 1004'

'죽은 자는 말이 없다.'

by 코끼리 작가

장 선임 하사관의 특별한 훈련 내용이 공개되자, 부대원들은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뭐? 사람을 죽여 그 시체를 토막 내어 숨긴다고?’ 부대원들 사이에서 나지막한 음성으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다. ‘조용히 해!’‘여러분은 이 부대에 들어온 이상, 그 어떤 훈련도 능히 소화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런 깡다구와 체력이 되는 부대원들만이 여기에 들어올 수 있으니, 무슨 훈련이든 다 해내고 말아야 한다.’‘왜? 자신 없나?’ ‘그럴 용기가 없는 대원들은 지금이라도 이 부대를 나가라!’ ‘앞으로 더한 훈련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거다!’‘명심해! 여기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살아 돌아가든지 …. 죽어서 나앉든지…. 그건 여러분이 선택해라.’

장 선임 하사관은 비장한 말투로 부대원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자, 부대원 한 명에 교관 한 명씩 조를 이루어 간다.’ 부대 뒤편에 있는 야산에는 멧돼지들이 많으니, 그 멧돼지를 각 조장과 조원이 칼로 찔러 죽이고, 머리부터 발까지 5등분을 내어 나누어준 포대자루에 담아서 연병장에 도착해, 도열해 있으면 임무는 완성하는 것이다.’ ‘참고로, 시간은 딱 8시간이다.‘임무를 완성한 부대원들에게는 잡은 멧돼지 고기를 요리한 음식과 술을 제공해 줄 것이다.’‘자! 실시….’

장 선임 하사관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각 부대원들은 뒷산으로 빠른 걸음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백두대간 설악산∼향로봉 사이 음습한 지대에 위치한 부대는 인적이 드문 곳일 뿐만 아니라, 군사지역으로 민간인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곳으로 일대는 자연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멧돼지 등 동물들의 개체수가 많아 산에 오르면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선우 교관과 한조를 이룬 태우는 산의 8부 능선까지 단박에 올랐다.


- 10장(계속 연재) -

keyword
작가의 이전글'수인번호(囚人番號)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