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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작가 May 28. 2020

코끼리 작가의 '희로애락' 작품 선

'학습된 무기력'


행동 심리학계의 표본으로 잘 알려진 ‘파블로프의 실험’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실험자가 종이 울리면 실험의 대상인 개에게 먹이를 주었고, 몇 번을 반복하다 보니 이 개는 종소리만 들리면 먹이가 없더라도 침을 흘리게 되었다는 실험입니다.

개의 뇌는 ‘종소리’와 ‘음식’을 연결 지었고, 그에 따라 종소리가 울리면 자연스레 뇌에서 인지하고 먹을 준비를 하게 된 것 입니다. 또 다른 실험으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연구하던 ‘마틴 셀리그만’ (Martin Seligman)은 아주 잔혹한 실험을 했습니다. 종소리가 울리면 개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전기충격을 가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종소리’를 보상의 기저가 아닌, ‘처벌’의 기저로 이용하였던 것 입니다. 전기충격을 받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개는 자연스레 도망 가려고 했을 것이고, 실험에서 개 한 무리는 도망갈 수 있게 하고, 다른 한 무리는 도망갈 수 없게 했다 합니다. 몇 번의 훈련이 반복되자 도망갈 수 없는 개들은 종소리가 울리면 전기충격을 가하지 않아도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합니다.

학자는 이 실험을 통해 탈출할 수 없는 개들은 스스로 전기충격에서 벗어 날수 없다고 인식하고 지레 의지를 잃는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외부환경이 호의적으로 변화 되었음에도 그 개들은 여전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학자는 이를 ‘학습된 무기력 (Learned Help less ness)’이라고 명명 했습니다.

사람역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우리는 ’학습된 무기력‘으로 좋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수 있고, 능력 있는 인재를 저급으로 만들고 하는 것이 많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에게 문제를 풀라고 하였는데, 학생이 제대로 풀지 못하자 ’너는 어떻게 이런 쉬운 문제도 못 푸냐?‘, ‘다른 친구들은 잘 푸는데, 너는 그것도 못 풀고, 왜 이리 멍청하냐?’라고 질책했다면, 이 학생은 성인이 되어서도 시험지만 보면 ‘나는 머리가 나빠서 제대로 할 수가 없지! 내 머리가 나쁜데 그럴 수밖에 없는거지...’,라고 심리적 원인에 의한 패배의식과 비관의식, 소극적인 사람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학습된 무기력’으로 각종 취업, 다양한 시험을 치루면서 생각한데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마음속에 불편한 기억들이 트라우마처럼 생각나고 자신의 능력과 무기력을 한탄하며 쉽게 포기해 버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미국의 어느 날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IQ 테스트를 하였다 합니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의 IQ 수치를 생활기록부에 기재 하였는데, 謀 학생의 IQ 결과가 173이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생활기록부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 실수로 73이라고 기재하게 되었다 합니다. 우연히 같은 반 학생이 교무실을 청소하다 그 학생의 IQ가 73이라고 적힌 것을 보게 되었고, 교실로 돌아와 학생들에게 떠들고 다녔는데, 결국 그 학생은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저능아, 머저지!’라며, 놀림감이 되었고, 학생은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는 아버지가 일하는 정비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약간의 돈을 벌면서 지냈고, 그 누구에게도 그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고 패배의식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그 학생의 담임이었던 선생님이 당시 IQ 테스트 결과 용지를 보게 되었는데, 그 학생의 실제 IQ가 73이 아니고 173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선생님은 자신의 실수로 그 학생이 온갖 비난과 조롱을 감수하고 학교를 떠나야 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괴로워 하다가, 수소문 끝에 그 제자를 만나 ‘자네는 IQ가 73이 아니었고, 173 이었다며, 천재인 자네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바보로 살았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하며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그 학생은 인구 대비 상위 2%의 IQ를 가진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다는 ‘국제멘사협회의 빅터 로저스’ 前 회장의 실제 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주변의 사람들에게 ‘낙인’, ‘선입견’, ‘학습된 무기력’을 주는 행동은 하지 안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강도가 칼을 사용하면 사람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지만, 의사가 사용하면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살아가면서 ‘포용’. ‘관용’,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메신저가 되어 준다면, 많은 사람들을 ‘루저’에서 ‘승리자’로 탈바꿈 시키고, ‘세상은 아직도 살만한 곳’이라는 훈풍이 여기저기서 불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by: 코끼리 작가 (kkhcop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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