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끼리 작가 May 31. 2020

코끼리 작가의 작품 선

사모곡


개인적으로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작가로서 작품의 소재거리로 영감을 얻기 위해 영화관을 자주 찾는 편입니다. 많은 영화를 보았는데 그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영화가 두 편 있습니다. ‘국제시장’(황정민 주연)과 전설적인 록 그룹 퀸(Qween)의 ‘보헤미안 랩소디’(라미 말렉 주연)입니다.

영화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국제시장에서는 1950년대 한국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란 온 주인공 ‘덕수’(황정민)가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러 이역만리 독일에 광부로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굳세게 살아온 그때 그 시절,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라서 영화를 보는 내내 왠지 뭉클한 마음과 눈물로 영화를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용 중 “아버지가 보고 싶다.”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가 할아버지가 되어서, 명절을 맞아 덕수의 자손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가족들은 거실에서 떠들썩하게 웃고 노래합니다. 그때 덕수는 안방으로 들어가 흑백사진속의 아버지를 보고 울며 말합니다. ‘아부지예, 내 약속 잘 지켰지 예? 이만하면 잘 살았지 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 예...’

 전설적 록 그룹 퀸(Qween)를 소재로 한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는 주인공인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중심으로 그룹 구성원들과의 다양한 삶을 소개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영화 중간 중간 ‘프레디 머큐리’의 어머니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룹 ‘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대표적 노래인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의 한 소절 정도는 누구나 기억할 것입니다. 이 노래는 '엄마, 방금 한 사람을 죽였어요(Mama just killed a man)' 라는 가사로 시작되는데, 노래의 최고조에 이르러 살인자는 ’맘마미아‘를 외치며 엄마를 간절히 부르는 가사가 있습니다. 어머니에게 살인을 고해하는 이 가사 때문에 이 노래는 우리나라에서 1989년까지 금지곡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판매 금지에도 불구하고 음반은 은밀하게 복사판으로 만들어져 불티나게 팔려 나갔습니다.

이 곡의 가사에서 눈길이 가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차마 털어놓을 수 없는 아픔과 회한을 마지막으로 고해성사하는 대상이 바로 ’마마(어머니)‘라는 점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 세상의 모든 ’마마‘는 자식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과 어떠한 아픔마저도 같이 나누는 거룩한 존재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나를 지지해 주는 오직 한사람은 바로 ’마마(mama)', ‘엄마’, ‘어머니’입니다. 깜짝 놀라거나 당황스러울 때, ‘엄마야!’라고 소리를 지르는 본능, 그리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엄마부터 찾는 것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같은 정서일 것입니다.

바쁜 일상생활로 부모님을 잊고 지내다가 방송이나 상대방과의 이야 기중 아빠, 엄마 이야기가 나오면 마음이 짠해지고, 어떨 때는 눈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 某 방송 트로트 가요 프로그램에서 방송에 나온 가수가 부른 김광석 씨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노래를 듣다가 눈물을 흘린 적이 있습니다. 그렇듯 우리의 가슴에 남아있는 아버지, 어머니는 그렇게 소중한 단어이고 관계일 것입니다. 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었습니다. 지금도 어머니가 돌아가 신게 믿기지 않아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핸드폰 속에 저장되어 있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끄집어내어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오마주(Hommage)’는 존경과 존중을 뜻하는 중세봉건에 어원을 둔 프랑스어 이며, 경의․존경이라는 뜻으로 쓰였는데 예술분야 특히, 영화에서 후배 감독들이 창조적인 업적을 남긴 감독들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는 뜻으로 꼭 반드시 영화 부분만이 아니라 광고 그리고 예술분야에서 많이 사용되며 존경하는 사람의 스타일과 문법 등을 자신의 영화나 예술작품에 일정 부분을 본떠서 반영하는 행위를 말하기도 하는데요. 가끔 살아가면서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부모님을 생각하며, 나 자신도 삶의 일부분을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과 감사함으로 살아 계실 적에 자주 찾아뵙고, 같이 식사도 하면서 살갑게 보살펴 드리는 ‘오마주’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아버지, 어머니, 이름을 한번 불러 봅시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꼭 말해 주세요...

by: 코끼리 작가(kkhcops@hanmail.net)

작가의 이전글 코끼리 작가의 '희로애락' 작품 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