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끼리 작가 Jul 21. 2020

'나답게 사는 인생'

나도 작가다 공모전

아는 지인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간 적이 있습니다. 예배당 안에는 많이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중 낯익은 얼굴이 보였습니다.  그분은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유력 후보자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분은 종교가 기독교가 아닌데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문득 그분을 보면서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지역구민들에게 한 표를 얻을 목적으로 온 것일까?', '살면서 힘든 일이 있어서 유일신에게 강구하기 위해 온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교회를 찾은 것일까?'……. 가장 유력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분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라도 해야 하는 것인지?'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매년 선거철에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제가 추호도 국회의원 ․기타 관변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나 교회를 다니는 분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건 그분만의 진풍경은 아닐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일을 탐닉하고 소위 회개도 하면서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개인적인 속마음을 숨기면서 사회의 관습이나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위선적인 가면을 착용하고 착한 척, 성실한 척하는 이미지를 보여줘야 하는 페르소나의 이중적 삶을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스갯소리로 그 지역에 술집이 많은 동네에는 교회가 많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관대작(高官大爵)’들이 전날 유희(遊戱)들과 진탕 술을 먹고 파렴치한 행동을 하다가 날이 밝으면 자신의 삶을 반성하기 위해 교회를  찾았고 그래서 교회가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겨났다는 유머 같은 이야기 말입니다.

某 방송국의 '복면가왕'이라는 인기 프로가 있습니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사회적 저명한 사람들이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면서 얼굴을 감추고 자신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대중들에게 마음껏 부릅니다. 그리고 복면의 얼굴이 벗겨질 때 대중들은 환호합니다. '저 사람에게 저런 노래 실력과 끼가 있었어?' 많이 놀라고 의아해합니다.

복면이라는 마스크 하나에 숨겨진 자신의 내면의 끼를 숨겨오다 기회가 되어 외부에 발산하고 자신의 재능을 널리 알린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많은데, 남눈을 의식하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망각한 채 음지에서 지탄이 될 만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과오를 따지자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나답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거짓으로 꾸며진 나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행위를 합니다. 이것이 ‘페르소나’입니다.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인데, 사람(person), 성격(personality) 등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내면의 진정한 자아를 내버려 두고 사회에서 원하는 역할에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위선적인 사람들을 풍자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진실된 삶이 아닌 가식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지 못하면 결코 삶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선생님은 선생님 '답게', 공직자는 공직자 '답게', 연예인은 연예인 '답게', 학생은 학생 '답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누구나 다 알법한 오피니언 리더 중에 가끔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체, 처해 있는 현실적인 상황이 참 엄중한데도 책임 있는 분들이 엉뚱한 일을 저질러서 비난을 받는 것을 보면 위기의식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正이나 不正이냐, 진실이냐 거짓이냐를 가르고자 하는 말이 아닙니다.
‘노련한 선장은 태풍을 만났을 때 파도를 보지 않고 바람을 읽는다’고 합니다. 어려운 시국에 대인은 눈앞의 이익만 보지 말고 바람을 잘 읽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유튜버로 유명세를 탄 박막례 할머니는 ‘남한테 장단 맞추지 말어! 북 치고 장구치고 니하고 싶은 대로 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야...’라고 이야기하며 나답게 사는 인생을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더불어 삶을 살아가면서 위선적이지 않고 겸손하면서 '나답게' 사는 인생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참다운 삶 아닐까요?

작가의 이전글 세월의 계급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